▲ <왼쪽 사진부터> 16일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여학생이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있다. 구조된 한 여학생이 엄마를 부둥켜 안고 오열하고 있다. 많은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자를 실은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단원고에 따르면 2학년 학생 325명은 지난 15일 오후 4시 3박4일 일정으로 학교운동장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항으로 출발, 이날 오후 8시께 제주행 세월호 여객선에 승선했다.
즐거운 수학여행을 꿈꾸며 여객선에 몸을 실었던 단원고 학생들의 꿈은 제주도에 닿지도 못한채 산산조각 났다. 전화 외에는 자녀들의 소식을 접할 길이 없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연신 통화를 시도하며 애를 태웠다.
단원고 전모(16) 양 어머니 한모(48) 씨는 “오전 10시 51분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엄마 나는 구조가 됐는데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라며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한 씨는 딸과 2분 39초간의 짧은 통화에서 “일부 학생들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부모 신모(46)씨는 딸 이모(16) 양이 오전 11시 30분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를 걸어왔다고 알렸다. 신 씨는 “딸이 '구명조끼를 입고 친구 11명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있다가 배로 구조됐다. 소지품이 모두 젖어 전화통화가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함께 한국병원으로 옮겨진 1명은 다리가 부러졌다고도 전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식들과 전화통화가 연결된 학부모는 눈물을 훔치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보였다. 하지만 자녀의 목소리조차 듣지못한 안타까운 학부모도 있었다.
숨진 것으로 확인된 단원고 2학년 정차웅(16) 군의 아버지는 “믿기지 않는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다.
정 군의 아버지 정모(48)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진도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어제 저녁 '배가 출발한다'고 애 엄마한테 전화온게 마지막 전화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 씨 옆자리에 앉은 부인도 흐느끼며 자녀의 사망소식에 흐느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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