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시설물 관리권 이전 난항

충개공 내년 초까지 인계추진에 홍성ㆍ예산군 예산문제로 소극적

내포신도시 시설물 등의 관리권 이전시기를 놓고 시행사와 관할지자체 간의 '밀당'이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관할지자체인 홍성ㆍ예산군과 시행사인 충남개발공사가 내포신도시의 개발사업 총면적 995만㎡중 19%인 1단계 사업면적(184만㎡) 준공 완료지역에 대해 도로, 하수종말처리장 등 기반시설 관리권을 두고 담당부서별로 협의 중이다.

도청이전 특별법에 근거해 준공 완료지역은 주소지 관할지자체인 홍성ㆍ예산군이 맡아야 하지만 2년여의 유예기간을 감안해 오는 2016년이 돼야 실질적인 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는 2년 정도 유예기간을 둬 차차 인수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남 남악신도시 등 다른 신도시들도 관리권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린데다, 홍성군과 예산군이 예산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장 떠밀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남개발공사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쯤 양 지자체에게 내포신도시 일부 시설물 관리에 대한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선 주차문제 등은 빨리 군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규모가 큰 개별시설물은 당분간 공사 측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관할 지자체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예산군은 가로등이나 하수종말처리장 등은 조만간 인수할 생각이지만, 다른 시설들은 개발공사와 의견차가 커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2년 뒤도 확답하지 못하는 등 소극적인 모양새다.

홍성군 역시 상ㆍ하수 시설이나 가로등 등 작은 것들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의 완료했으나, 도로는 지반침하나 재포장, 도색 등 하자부분이 해결돼야 인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관리권에 대해서는 양 군의 담당계장과 개발공사, 주택공사 담당자들이 한 달에 1회 협의 중이며 시설물 점검도 2차례 마친 상황이다. 협의 중인 사항은 부서별로 ▲도로 ▲상수도시설 ▲공원 ▲녹지 ▲광장 등이며 협의를 마치면 군에 시설물 등이 무상귀속 되는 등 관련 권한을 홍성ㆍ예산 군수가 같게 된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은 공사를 하는 등 관리상 어려움이 많았지만 준공이 끝난 지역에 대해서는 자동적으로 관리이관 문제가 대두돼 지자체가 맡을 것”이라며 “빠른 부서는 2016년 정도부터 양 군의 관련부서에서 관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 인수인계는 내포신도시 개발이 끝나는 2020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