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시 자전거도로 담당부서 등에 따르면 대전과 계룡, 금산, 옥천 등 인근 지역을 연계하는 자전거도로 조성을 요구하는 민원이 온라인 등으로 제기되고 있다.
민원인들은 대전에서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하거나 인근 지역에서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주민이나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자전거족이 대부분이라는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현재 대전에서 인근 지역까지 자전거도로가 연계 조성된 곳은 세종시 뿐이다. 대전 반석동에서 세종시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는 총 연장 8.6㎞로, 행정도시건설청에서 조성한 뒤 대전시 관내 지역의 도로는 관리를 이관받았다.
옥천 방면도 도로를 확장하면서 인도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었지만, 시 경계지점까지 조성되진 않았다. 금산 방면도 새로운 도로를 내면서 인도에 일부 구간만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
계룡방면은 아예 자전거도로가 없다. 대전시가 계룡 방면 국도 확장(4차선에서 6차선으로) 계획을 세워 정부에 건의했지만 번번히 신청한 예타(예비타당성)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계획에 자전거도로 조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정도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결국 인도와 도로를 오가며 위험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위험한 일반 도로에서의 자전거 운행을 막을 수도 없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를 통해 통행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가 일단 인근 지역 시의 경계까지는 자전거도로를 조성한 뒤 해당 시·군과 협조해 연계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장 자전거도로를 만들 수 있는 재원 문제도 여의치 않고, 만일 조성했다고 하더라도 도로를 확장하게 되면 뜯어냈다가 다시 조성해야 하는 등 이중으로 예산을 쏟는 꼴이 돼 일단 검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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