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가 16일 오후 3시 히딩크 드림필드에서 시각장애인 축구단 초청 경기를 가졌다.<사진>
이날 경기는 20일 장애인의 날과 히딩크 감독이 기증한 드림필드 개장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으며 김영호 배재대 총장, 구자권 대전시장애인연합회장, '허정무 거스히딩크 축구재단' 박철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초청 선수단은 대전맹학교 축구팀과 한마음BFC 등 2개팀으로 이날 드림필드에서는 2경기가 펼쳐졌다. 첫 경기는 약시 장애인으로 구성된 대전맹학교 축구팀이 김영호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대표팀과 전·후반 15분씩 30분간 땀을 흘렸다. 다음 경기는 시각장애인 축구단 중 강호로 소문난 한마음BFC와 배재대 레저스포츠학과 축구동아리 학생팀이 자웅 겨뤘다.
특히 한마음BFC과 학생 대표팀은 승패를 떠나 전용장비를 갖추고 시각장애인 축구경기 규칙에 따라 경기를 펼쳐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뜻깊은 경기가 됐다. 한마음 BFC 주장 이홍기 선수는 “히딩크 감독이 우리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기증한 드림 필드에서 뛰어보니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재대 학생팀 주장 이충희 선수도 “지금까지 축구에 소질이 있다고 자부해 왔는데, 막상 눈을 가리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이날 친선경기에 참가한 축구단에 의류용품을 전달하고 훈련 시 드림필드 사용 우선권을 주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배재대는 이날 학생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복지신학과와 실버보건학과 학생들이 5개 체험부스를 설치해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체·시각·청각장애 관련 다양한 체험 활동을 폈다.
또 장애 관련 장애인을 대하는 에티켓 관련 홍보물을 만들어 나눠주고 OX 퀴즈를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김영호 총장은 “드림필드를 기증받은 후 별다른 프로그램 없이 대여 위주로 운영해왔는데, 2주년을 맞아 히딩크 감독의 뜻을 기리고 여러 시각장애 축구단들이 이용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친선경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