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사들이 솔선해야 할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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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사들이 솔선해야 할 학교폭력

  • 승인 2014-04-15 18:57
  • 신문게재 2014-04-16 17면
학교폭력이 난무하는 4월은 학생들에게도 잔인한 계절임이 분명하다. 학교폭력으로 학생들이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교육계가 분주해졌다. 대전교육청이 집계한 대전지역의 학교폭력은 2012년 717건을 비롯해 지난해 596건에 달한다.

최근 학교폭력사태로 인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진주외고처럼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전지역 중·고교는 모두 11개교이다. 교육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학교폭력 대응책 마련을 위한 시·도교육청 관계자 회의를 개최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기숙사 운영학교 등 학교폭력에 취약한 학교에 대한 긴급점검 및 컨설팅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취약학교를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개입 방안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취할 수 있는 행정절차인 것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이면에 감춰진 원인들도 함께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내면에 잠재된 심리까지 소상히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나이어린 청소년들이 집을 떠나 학교의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답답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 스트레스가 쌓여감은 물론 이런 요인들이 결국은 학생들의 성향을 폭력적으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숙사 운영학교의 경우 학생들 정서순화를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 마련도 모색해볼 일이다.

학생들이 가정이 아닌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교과목만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고민 상담자로서의 교사가 요구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나 형제들에게 털어놓기 힘든 고민거리를 서슴없이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는 교사가 있다면 학교폭력 문제는 악화되기 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교사와 학생들 간의 소통을 통해 교사들은 학생들 사이에 얽혀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 간의 갈등을 교사가 사전에 파악해 화해의 다리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숙사 학교 일수록 교사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으며 부모 같은 선생님, 형 또는 누나와 같은 선생님, 더 나아가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 교사들의 애정 어린 제자사랑이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는 첫걸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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