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민주당 출신과 안철수 대표 측의 배분 문제와 경선 방식, 각 시도당의 공천 준비가 사실상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터라, 중앙당과 각 시도당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늦어도 5월초까지 정해야된다는 생각이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15일 대전·충남 선관위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20명의 기초단체장을 뽑아야 한다. 그간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들 선거에 대한 공천을 실시하지 않는 이른바 '무공천제'를 고수해왔다. 또 민주당과 옛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제를 매개로 뭉쳐진 정당이다.
그러나 친노 세력을 중심으로 공천제 폐지에 대한 반발이 거셌고, 선거 필패론이 부상하며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공천 실시로 당의 방침이 전환되면서 대전과 충남 등 전국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선별해야하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작금 상황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미 예비경선(컷오프)를 마치고 각 지역별 후보 경선대회 등을 통한 후보자 압축에 돌입했다. 충남에서 오는 21일 원샷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충청권에서는 오는 27일로 여론조사를 마치는 대전 대덕구청장을 끝으로 공천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펼치기에도 부족한게 시간”이라며 “적어도 다음달 초에는 공천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고는 지원유세 등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공천에 돌입하면 피말리는 싸움이 불가피하다.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옛 새정치연합에서는 후보 선정에 배려를 요구하고 있는 터라, 자격심사부터 난관이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대전만 보더라도 동구청장과 중구청장 후보로 각각 4명과 3명이 새정치연합 인사가 출마를 선언하거나 할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민주당 출신이 각각 3명과 1명씩 포함돼 있다. 또한, 15일 입당한 한현택·박용갑 현 청장 등도 공천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거전 승리와 배분 문제, 당의 충성세력에 대한 배려라는 복잡한 상황이 얽혀 당 지도부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기존 후보들은 경선 보이콧과 탈당 등도 고려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구청장과 대덕구청장도 각 세력 측 후보들이 존재해 확정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충남지역 역시 새정치연합 측의 후보들이 적게는 2명, 많게는 4~5명까지 선거운동에 나선 상태다. 설령 컷오프를 통해 일부 후보를 걸러내더라도 경선 룰이 문제다. 앞서 대전시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지역에선 경선 방식이나 후보간 합의 추대가 논의되고 있었지만 중앙당이 단수로 후보를 압축하면서 매끄럽지 못했다.
옛 새정치연합 출신들 간에는 적잖은 반발이 내재된 상태로, 일부 후보에겐 무소속 출마까지 종용됐다. 여기에 타 시도당에서 불거지고 있는 현역 물갈이론이 지역에도 어떤 형태로 미칠 지 각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열리는 기초단체장 자격심사가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공천 탈락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도 완전히 배제키 어렵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