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이 계약한 세대를 확인하기 위한 일명 개구멍(?)을 이용한 잠입시도가 이어지면서 현장통제, 안전, 도난 등의 문제에 그대로 노출돼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전에는 아파트만 1만여세대에 가까운 세대가 입주 및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 단지가 입주가 다가오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입주가 다가올수록 건설사들은 현장통제에 골머리를 앓는다. 입주가 가까울수록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분양계약자들의 아파트 단지 잠입시도가 이어진다. 분양계약자들은 공사 중인 아파트현장에 침투해 거실조망, 현장사진을 무용담처럼 입주예정카페에 올리기도 한다.
주말이면 입주예정자들의 무단출입도 잦아진다. 준공이 가까워져 현장펜스 등이 철거되며 개구멍으로 입주예정자들의 현장출입도 많아진다는 게 건설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안전에 그대로 노출되는 점이다. 아파트 건설현장은 위험요소가 산적해 있다. 건설현장 특성상 개구부(벽이나 지붕, 바닥 등에 뚫린 구멍 또는 창, 출입구 등)도 흔하다. 어두운 시간 현장방문 시 개구부로 추락할 위험성도 크다. 도난사건도 문제다. 건설현장은 건설자재 등 도난사건이 평소에도 흔하게 발생한다. 입주가 다가올수록 고가의 전자제품 설치를 위해 현장에 반입된다.
실제 대전의 한 입주예정단지는 마감공사가 한참인 가운데 현장에서 마감자재 도난사건도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설사들도 입주가 다가올수록 현장 경비강화에 나선다. 현장에 CCTV를 설치하고 경비인력을 늘리며 경비를 강화한다. 하지만 입주예정자가 현장에서 적발돼도 양해를 구하는 방안밖에 묘안은 없는 실정이다.
A아파트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한 집에 대한 궁금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무단으로 현장에 드나들면 안전문제에 노출된다. 입주예정자가 허락 없이 출입했다 다치기라도 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B아파트 건설사 관계자는“입주예정자들은 주말에는 빈번하게 현장에 드나드는 사례가 많다. 잠입해 촬영한 사진을 입주카페에 올리며 다른 입주민들도 현장출입을 해달라는 민원도 이어진다”며 “현장설명회, 입주자 사전점검까지 양해를 구하는 방안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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