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회원명부 '귀한 몸'

  • 정치/행정
  • 6·4 지방선거

선거 앞두고 회원명부 '귀한 몸'

후보들, 동문회 등에 확보 안간힘… 헌책방 인명록 등 품귀현상도

  • 승인 2014-04-15 17:31
  • 신문게재 2014-04-16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의 한 고교 동문회 총무인 A(46)씨는 동문회 명단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선후배들한테 직·간접적으로 많이 받는다. 선거철이라 그런가 싶어 개인정보가 담긴 동창명부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B향우회에서 일하고 있는 박 모씨 또한 최근 회원들로부터 자기가 모르는 사람한테 문자 메시지와 연락이 온다며 항의 전화를 받는 일이 잦아졌다.

박 씨는 “알게 모르게 회원명부가 새어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6·4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교육감 예비후보마다 '사람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람 찾기가 선거운동의 핵심이 되면서 각종 동호회, 동문회, 친목회 명단을 확보하려는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확실한 지지자들의 투표참여율이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후보들마다 지지세 결집에 초점을 맞추면서 친목·동문회 명단 등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인맥이 넓은 이들을 선거사무장으로 영입하는 등 개인 연락처를 중심으로 전화번호를 수집하고 있다.

또한 일부 후보들은 지인 등을 통해 동창회나 향후회, 친목계 명단을 통째로 넘겨받거나 문자대량 발송업체가 불법 수집한 정보를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동창회 한 관계자는 “후보 입장에서 가장 쉽게 유권자들에게 접근해 후보를 알릴 방법이 바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라는 점에서 회원명부를 최대한 확보하려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동창회 명부가 선거운동에 이용될 것을 우려해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헌책방에서는 각종 인명록, 기관단체 회원명부 등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대부분 이런 종류의 서적은 비매품이지만 거래될 때는 2만~3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최모(49)씨는 “선거철이면 인명록 관련 서적을 찾는 문의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며 “발간된 지 몇년 지난 명부도 선거철에는 인기”라고 말했다.

교육감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을 위해서는 각급 학교의 동문 연락처 확보 등은 필수지만 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