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B네이션은 15일(한국시간) '가장 가치가 큰 투수 10위'에서 류현진을 7위로 평가했다. 대표 칼럼니스트 그랜트 브리스비의 칼럼이다.
브리스비는 류현진에 대해 “지난해 류현진을 오프시즌의 가장 어리석은 계약 10위에 올렸는데 멍청한 일이었고, 이에 대해 거듭 사과한다”고 썼다. 이어 “류현진은 정상급 투수의 기량을 보이고 있고, 다저스는 정말 훌륭한 계약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포스팅 입찰액 포함 6000만 달러(약 630억원)가 넘은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지난해 14승8패 평균자책점(ERA) 3.00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올 시즌도 2승1패 ERA 2.57로 순항 중이다.
현재 가장 빼어난 투수(the best pitchers)가 아니라 가치 있는(the most valuable) 선수들이다. 몸값의 규모나 현재 성적보다 이전 계약들과 현재 남은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한 순위다. 향후 대성 가능성, 몸값 대비 활약도, 이적 조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한 마디로 한정된 지갑으로 선수들을 사야 하는 MLB 단장 입장이라면 누가 매력적이냐는 얘기다.
이 기준에 따르면 1위는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다. 지난해 류현진을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잠재력만 놓고 본다면 전체 1위가 아깝지 않다. 지난해 빅리그 첫 해 12승6패 ERA 2.19를 찍은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2승1패 ERA 3.78을 기록 중이다.
2위는 추신수(32)의 텍사스 팀 동료이자 에이스 다르빗슈 유다. 텍사스와 6년 6000만 달러 연봉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올해가 MLB 3시즌째로 2018년이면 계약이 끝난다.
3위는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4위는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5위는 게릿 콜(피츠버그), 6위가 크리스 아처(탬파베이)다. 류현진의 뒤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맷 하비(뉴욕 메츠), 맷 무어(탬파베이)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투수로 평가받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도 빠졌다. 커쇼는 지난해 8위였으나 7년 2억1500만 달러(약 2284억원)을 맺으면서 올해는 빠졌다. 중천에 뜬 해보다 떠오르는 태양을 꼽은 것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연봉 순위는 MLB 249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부상을 당한 커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며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진짜 가치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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