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리폐기물매립장반대 대책위원회가 14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충남도감사위가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하면서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며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
14일 강정리폐기물매립장반대 대책위원회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리 석면광산 내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체의 위법ㆍ부당 사항과 관련 도 감사위원회는 참으로 한심한 결과를 내놨다”며 “감사위원회는 이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시민단체와 주민대책위를 모멸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녹취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충남도는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을 징계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책위가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 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들은 대책위와의 회의에서 13일 주민이 선정한 2개 지점을 굴착하기로 업체와 어렵게 협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책위는 2개 지점은 적으니 1개 지점을 추가해서 3개 지점을 굴착하자는 의견과 굴착지점은 미리 정하면 업체에서 손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당일 현장에서 지정하자는 의견을 도 감사위원회에 전달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도 감사위원회는 3개 지점은 현장에서 지정하고 깊이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깊이까지 채굴하며, 장비는 청양군 장비로 하되 부족하면 현장장비를 추가로 투입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하지만 13일 사업자는 자신이 지정하는 2개 지점 외에는 굴착을 거부했고 결국 현장 굴착은 무산됐다. 녹취 내용상 현장 굴착이 무산된 것은 업체 측에서 도 감사위원회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거나, 도 감사위원회가 업체와 합의도 안 된 사실을 합의가 됐다고 주민들에게 거짓말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도 감사위원회는 주민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현장 굴착이 무산됐다며, 책임을 주민들에게 떠 넘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이상선 주민감사청구 대표자는 “도 감사위원회는 감사의 핵심이었던 현장 굴착이 무산된 책임을 주민과 시민단체에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허위사실로 공문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언론의 인터뷰에도 가증스럽게 거짓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 8일(일부 9일)에는 일부 언론이 약속이나 한 듯 '직무이행명령을'을 둘러싼 도와 청양군의 갈등설을 일제히 보도 했다”며 “유감스럽게도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관계 조차 확인하지 않고 청양군의 일방적인 주장만 기사화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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