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기부액 '최다' 3년간 1억4400만원

전국 공공기관 정보공개 분석… 염시장 17개 시도지사 중 '1위'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국 공공기관장 171명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기부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민단체인 (사)위례시민연대가 전국 공공기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기부를 한 사례가 있다고 답한 기관장은 대상자 171명 중 54명(32%)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300만원 이상(1년에 1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조사됐다.

정홍원 총리는 최근 3년간 1억44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군부대와 교정시설에서 시(詩)를 창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영화 '연평해전' 제작비 등을 후원했다. 이외에도 정 총리는 장애인복지시설, 저소득가정, 한국장애인재단, 다문화 가정, 연말 불우가정, 대북·탈북 지원단체 등 평소 다양한 분야에 기부금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염홍철 대전시장은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기부액 1위로 최근 3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미혼모 시설 등에 모두 5695만원을 기부했다.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은 2974만원을 기부했고, 강운태 광주시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도 꾸준하게 기부활동을 펴 왔다.

소액씩 꾸준하게 후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나눔문화연구소,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매월 3만원, 사랑의장기기증에 매월 1만원을 내는 정기 후원자였다.

정부 부처 장관 중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애신보육원 등에 1750만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들꽃청소년세상 등에 1125만원을 기부해 상위에 올랐고,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기부에 참여했다. 위례시민연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공공기관장들의 기부 마인드가 낮은 편”이라고 평가하며 “법적 자격에 높은 수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구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