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성 과장 |
대전 봉명동의 B씨(60·여)는 석 달 전부터 외손자를 돌봐주고 있다. 딸이 출산 휴가 후 직장에 복귀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를 돌보던 중 얼마 전부터 우측 팔꿈치 내측이 시큰거리더니, 아이를 안을 때나 무거운 것을 옮길 때, 또는 주먹을 쥘 때도 통증이 발생하였다. 증상은 점점 악화되어 병원을 방문하였으며 골프 엘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테니스 엘보의 정식 병명은 '외측 상과염'으로 주로 테니스를 많이 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하여 테니스 엘보라 불리지만 테니스 치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손목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나타납니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컴퓨터를 많이 하는 사람, 또는 팔을 많이 쓰는 배드민턴 선수, 요리사 등에도 많이 발병한다.
외측 상과염은 팔꿈치 과사용 증후군의 일종으로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진 뼈를 둘러싼 근육이 반복적인 자극이나 과도한 자극을 받으며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힘줄의 미세한 파열 등이 발생하여 통증과 국소 압통이 생기게 된다. 상과부위는 다른 힘줄이나 인대보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정상 치유 반응이 더디기 때문에 반복적인 부하가 걸리면 비가역적인 손상이 생기고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외측 상과염 초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하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세수나 식사 등 일상 활동이 어렵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주먹을 쥐거나 손목 관절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팔꿈치의 튀어나온 뼈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눌러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외측 상과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같이 외측 상과의 압통 및 근육 저항 검사 후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부종 및 파열 등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팔꿈치 과사용 증후군의 하나로 골프 엘보가 있다. 골프 엘보의 정식 병명인 '내측 상과염'은 외측 상과염 보다는 훨씬 덜 빈번하게 발생하며 팔꿈치 내측 힘줄에 손상으로 인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하여 골프 엘보라 이름 붙여졌지만 많은 경우에서 골프와는 상관없이 집안일을 하거나 팔을 많이 사용하여 일을 한 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 질환은 반복적인 가사 노동을 하는 주부에서 많이 발생한다. 팔과 손을 많이 사용하면 그에 따른 근육과 힘줄에 무리가 되어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다시 사용하며 그것이 반복되어 염증이 심해지게 된다. 증상으로는 팔꿈치 안쪽의 압통 및 통증을 보이며 물건을 잡거나 걸레를 짤 때, 손목이나 팔을 비트는 동작시 통증이 심하다. 내측 상과의 압통 및 주먹을 쥐거나 손목 관절을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발생하며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 및 인대의 상태를 확인하여 진단한다.
치료는 둘 다 근본적으로 악화인자를 피하는 것이다. 과도한 움직임을 삼가고 힘줄에 맞는 스트레칭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며 보호대를 착용하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 1~2회 정도 스테로이드 주사가 효과적이나 반복적으로 투입 시 힘줄의 회복을 더디게 하며 장기적으로 재발 및 치료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른 치료로 힘줄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치료로 인대강화주사치료(프롤로테라피)가 있다. 재생능력이 있는 염증 반응을 유발해 힘줄 치유를 활성화 시키는 인대강화주사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가량 실시한다.
웰니스병원 재활의학과 이태성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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