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가 그러하다. '갈라파고스 증후군'에서 벗어나 진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야유를 받고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가 육지로부터 격리돼 고유한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처럼 한국프로골프협회도 체육계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종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체육 관련단체협회의 수장을 기업인들이 자리잡고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거의 대부분이 그들의 심적, 물적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여자 프로골프협회 또한 그러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으로 사료된다. 아마추어 협회든 프로 협회든 운영에 있어서 대외적, 재정적 안정이 협회의 지속적이면서도 성장을 동반한 발전을 가늠하는 잣대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상업적 성향이 강한 프로 세계에서는 협회의 흥망성쇠에 결정적 요소임에는 반론이 여지가 없을 것이다. 경제적 부담을 덜고 기업인들과의 지속적 유대관계를 지속해야하는 입장에서 어찌 보면 당연하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협회가 얼마 전 내홍을 겪으면서 다행히도 굴지의 기업인을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전대미문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얼마전 한국 프로 골프협회도 굴지의 기업인에 이어, 그동안 협회와 프로의 숙원사업이던 제도적 행정적 장치의 미비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전 감사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분을 모실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으나, 진실과 진리를 보지 못한 채 기성 정치보다 못한 치졸한 음해와 중상모략으로 크나큰 상처를 주고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큰 죄를 지었으니, 정말 개탄 할 일을 저질렀다.
창피하다. 대한민국 골프의 위상을 더 높인 최경주 프로, PGA선수권에서 거함 타이거 우즈를 침몰시킨 양용은 프로를 차치하고라도 남자프로의 실력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남자프로골프 협회는 갈라파고스의 동물들이 격리 되어 버려 특이한 생태계의 변종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듯이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게 변해만 가고 있다.
유망주들은 너나할 것 없이 미국이다, 일본이다, 이제는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갈라파고스를 탈출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프로골프협회가 시합이 넘쳐 매년 중국에서 다음 시즌시합을 미리 치르는 경사를 맞고 있고, 2014시즌 또한 넘치는 시합으로 풍요로운 잔치를 예고하고 있건만, 남자협회는 아직도 답보상태로 여자 시합의 반타작을 겨우 넘긴 15개의 시합에, 그것도 다수의 시합은 원아시아, 아시안 투어와 연계되어 있어 시드 상위선수들만 나갈 수 있어 실제 시합은 그리 많지도 않다.
그리고 얼마 전 대의원 총회에서는 타 유사단체를 견제한답시고, 집행부가 추진했던 협회프로의 합리적 개선방안을 대충 베껴 세미, 티칭프로의 비위를 맞추느라, 자신들이 사생결단 반대하던 티칭프로, 세미프로의 승격문제를 자신들의 큰 업적인양 언근슬쩍 대의원 총회에서 통과 시키고, 그리고 유사협회 가입 회원에게 징계를 갑자기 추진한다 하니 삼척동자도 알만한, 법을 몰라도 그렇게 모르다니 정말 답답함을 넘어 측은해보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가 제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집행부의 근시안적인 행정에서 탈피해서 회원을 위한 일이 진정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며, 남의 잘됨을 시기하거나 배 아파하지 말고 묵묵히 선의의 제 갈 길을 갈 때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조그만 앞을 내다보았다면 협회의 분열을 막을 수 있었기에 관계자들의 사심없는,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한 발전적 노력을 기대해보며, 협회의 배만 불리려 하지 말고,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힘들게 연명해가는 프로들의 현실을 꼭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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