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가동… 7500만 행복통일 향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가동… 7500만 행복통일 향해”

"새터민 정착지원위한 통일맞이 하나다섯운동 실시" “경제발전과 국방비 절감 세계적인 물류허브 발돋움까지… 통일은 말 그대로 대박”

  • 승인 2014-04-10 14:15
  • 신문게재 2014-04-11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피플]박성배 제9대 민주평통 대전부의장

박성배<사진> 제9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부의장(일산종합건설 대표이사)은 지난해 7월1일 취임 이후 9개월여 동안 크고 작은 수많은 민주평통 행사 현장을 일일이 다 찾아가 회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격려해주면서 황혼을 애국정신이 깃든 봉사활동으로 의롭게 물들이고 있는 중이다. 통일을 향한 밑거름이 되고 주춧돌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그 역시 보람있는 일이겠다 싶어서 지난해 민주평통 부의장 제의를 고심끝에 수락했다. 지난달 27일 서구 월평동 일산종합건설 대표이사 사무실에서 박 부의장을 만나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경찰서장 출신 아버지는 공비 토벌로 훈장 받은 국가유공자=박성배 부의장이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을 23ㆍ24ㆍ25대 등 3대에 걸쳐 역임한 것이나 대전충남경우회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일, 또 지난해 제9대 민주평통 대전부의장에 추대된 일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른다. 박성배 부의장의 선친은 경남 합천 등에서 경찰서장을 지냈고 충남경찰청에서 정년을 맞은 고위직 경찰 간부로, 대둔산과 지리산 등에서 공비 토벌에 앞장서 화랑무궁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다. 아버지의 핏줄을 이어받은 아들이 오늘과 같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터. 박 부의장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전근지를 따라 다니다보니 국민학교는 통영에서 다녔고 중학교때 대전에 올라와 대전중학교와 대전공고를 다녔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그가 한양공대 전기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스물일곱살때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모시고 산 그의 어머니는 올해로 98세. 박 부의장도 고희를 훌쩍 넘긴 할아버지가 됐지만 지금도 지극정성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성스런 아들이다.

▲타고난 리더십=나이 마흔 여섯살때 일산종합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성배 부의장은 쉰 다섯이 되던 해 대전충남재향군인회 제23대 회장에 취임해 24대와 25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 회장도 제18대, 19대, 20대에 걸쳐 역임했다. 같은 해에 고 이헌구 서구청장의 뒤를 이어 한밭대 총동문회장에 추대된 박 부의장은 4년동안 회장을 역임했고, 2005년에는 충남도 농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 이듬해에는 대한건설협회 전국시도회장협의회 회장도 맡게 됐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을 맡아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로로 2002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박 부의장은 2009년 건설의 날에는 한국 건설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남자답고 선이 굵은 박 부의장의 책임감과 성실성이 이뤄낸 당연한 결과다.

▲박근혜 대통령,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의 만남=대통령 직속 헌법기구인 민주평통의 성격상 임명장도 대통령 명의로 받게 돼 있다. 박성배 부의장과 5개구 협의회장들은 지난해 7월1일 민주평통 16기 출범때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받고 통일정책에 대한 대통령 자문기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며 애국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박 부의장은 민주평통의 역할에 대해 “통일정책에 대한 자문과 건의, 국민의 합의 도출, 공감대 형성, 국민의 통일역량 결집 등 대통령의 자문기구로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대전에 와서 대전지역 시민들과 언론을 대상으로 국민통일공감을 주제로 하는 강연을 했을때 박 부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1월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한 '통일대박'을 떠올렸다. 박 대통령에게 민주평통 부의장 임명장을 받고 난 뒤 박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박 부의장은 통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4대 국정기조중 하나가 바로 '통일기반 설정'입니다. 통일 준비를 위해 민주평통 16기가 출범했다고 봐야지요.”

▲국민통합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통한 행복한 통일=박 부의장은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제16기 민주평통 자문회의의 캐치프레이즈는 '국민통합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한 7500만이 행복한 통일'입니다. 원칙과 신뢰를 지켜서 대북관계와 통일관계를 설정하는 것이지요. 개성공단이 다시 재개하고 지난 2월 이산가족 상봉도 아무 대가없이 이뤄냈습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대 상임이사국을 2번 이상 방문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남북한 통일이 되면 우리만 좋은게 아니라 주변국들도 유익하다는 점을 설득했죠. 그래서 주변국들의 전적인 지원에 대한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도 북핵 없는 통일을 지원하기로 했죠. 우리 내부적으로도 통일이 되면 대박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남한과 북한이 분단돼 있기 때문에 부담해야 되는 국방비는 어마어마합니다. 남한만 해도 군인수가 60만명에 이르죠. 그러나 통일이 되면 군인 수가 절반 이하로 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국방비가 절감되는거죠. 코리아 분단리스트는 우리만 손해보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과 중국, 몽골, 러시아 등이 같이 협조해 경제신화를 이뤄내는 것을 상상해봅시다. 유라시아 철도가 건설되면 한국이 물류 허브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을 따져보면 통일은 대박이 되는거죠. 통일이 되면 그만큼 이익이 큽니다. 북한의 자원 개발에 자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도 10년만 지나면 경제가 8~10%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코리아리더십컨퍼런스때 소로스는 우리가 통일에 투자해야 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했죠.

우선 최고의 남북 인적 자본을 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매력적인 북한 천연자원을 꼽죠. 세번째, 우리나라는 물류 허브로서 지정학적으로 최적의 위치에 있는 나라인 만큼 무조건 통일에 투자해야 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재윤 금융위원장은 “통일을 위해 세금을 증세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개발은행과 세계은행에 통일기금을 신청해야 된다”고 제안했죠.

통일 기금은 차관을 도입해서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난 1월22일 다보스포럼에서도 한국분단문제가 해결되고 통일이 되면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국도 대박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군인 수가 줄고, 국방비가 줄고, 경제인구가 늘면 경제발전의 디딤돌이 되니까 대박이죠. 조만간 통일준비위원회가 생깁니다. 통일준비위원회에서는 통일에 대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성할겁니다.”

▲통일에 대한 꿈과 대비 활동=미국은 북한의 장성택이 처형당하는 모습을 보고, 북한은 더이상 믿을 수 없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탈북자들이 북한에 전화통화하는 시대입니다. 북한에서는 감시가 심해 조용히 있는거지만 한국에서는 금방 변화가 올겁니다. 통일이 급작스럽게 내년에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하기도 하지만 여러 정황상 적어도 10년 안에는 되지 않을까요. 그에 대비해 통일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놔야겠죠. 통일대박에 대해서는 전국민의 70%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통계자료를 보면 통일을 지지하는 비율이 20대는 40%, 30대는 70%, 40대~50대는 80%대로 평균 73%로 나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근본적으로 우리와 통일에 대한 의견이 다릅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가 폐쇄된 북한의 통일방법은 무력 통일입니다. 북핵 개발에 대해서는 모든 나라가 견제하는 상황이지요. 지금 북한 이탈주민들이 한국에 2만 600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대전에는 약 480여명이 살고 있지요. 통일이 되면 북한이탈주민들의 역할이 매우 커질 것입니다. 민주평통에서는 통일을 위한 캠페인으로 '통일맞이 하나다섯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통일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펼치는 캠페인인데요. 북한이탈주민 가족의 멘토링 역할을 해주고, 법률 지원과 의료 지원, 장학 지원을 해주는거죠. 또 탈북민들이 정착하기 쉽도록 지원하고 취직을 알선해주는 캠페인입니다.

민주평통에서는 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깨동무하기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탈북학생들과 우리 학생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사업이죠. 탈북자들의 모든 정보와 자료를 갖고 있는 경찰청과 민주평통 사무처는 MOU를 체결해 탈북자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민주평통에서는 탈북자들과의 멘토링을 확대할 것입니다. 현재 한겨레학교에서도 북한이탈주민들을 지원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지원책들이 더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지금 11개의 대학생 동아리가 활동중인데 통일동아리연합회의 대학생 통일리더십캠프 등을 통해 통일에 대한 의식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으로서 안보와 계도활동을 열심히 해왔는데 이제 민주평통 대전부의장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부지런히 살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들이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박성배 부의장은?
▲1942년 서산에서 출생해 대전공고와 한양대 공과대학 전기과를 졸업하고 한밭대에서 명예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 ROTC 2기로 육군 소위로 임관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1988년 일산종합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해 현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 제23, 24, 25대 회장과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 제18, 19, 20대 회장, 한밭대 총동문회 회장, 대전지방검찰청 범죄예방위원회 운영위원, 충남도 농구협회 회장, 대한건설협회 전국시도회장협의회 회장, 대전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했다. 대통령 표창과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3년 7월 제9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부의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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