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균 특허청 특허심사2국장 |
백열전구는 축음기 등 수많은 발명과 함께 에디슨의 명성을 후대에 알린 일등 공신 중 하나이다. 백열전구 특허가 등록되기 직전인 1879년의 마지막 날, 에디슨은 뉴저지의 멘로파크에서 처음으로 백열전구 공개시연회를 가졌고, 이후 인류는 어둠에서 해방되었다. 이제 LED 등에 밀려 사라지게 되었지만, 백열전구는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발명품임이 틀림없다.
에디슨의 백열전구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독창적인 발명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1802년에 영국의 험프리 데이비가 백열전구의 기초 원리를 발견한 이래 수많은 선행기술의 토대 위에서 에디슨의 백열전구는 탄생했다. 에디슨 또한 “나는 나 이전의 마지막 사람이 멈추고 남겨 놓은 것에서 출발한다”라는 말을 남김으로써 선행기술의 공로를 인정한 바 있다. 에디슨이 역설했듯이, 위대한 발명은 99%의 땀과 노력에서 나온다. 천재적 재능을 타고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위대한 발명가나 과학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산업발전 역사가 짧다고, 원천 기술이 부족하다고 해서 좌절할 이유가 없다. 얼마 전 포브스지에서도 우리의 혁신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던가? 오랜 세월 축적된 국내외 선행기술을 토대로 우리 민족 특유의 혁신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우수 특허를 확보한다면, 창조경제 구현은 결코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비록 100여 년 전 백열전구 당시 우리 기업은 그 대열에 참여조차 할 수 없었으나, 이를 대체하는 LED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우수 특허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은 그래서 아름답고 감격스럽다.
신진균 특허청 특허심사2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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