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신탄진동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다니는 이씨는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 부위가 부었고, 광대뼈에 깊은 상처가 생긴 채 이날 오후 늦게 집에 도착했다.
이씨는 자기를 폭행한 사람이 누구인지 왜 맞았는지 설명하지 못하지만, 버스 내에서 몸에 문신이 있고 키가 큰 남성이 폭행했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몸에 문신한 남성이 목을 붙잡고 주먹으로 때렸고, 자신을 버스에서 끌어내려는 것을 손잡이를 잡고 버티고 있었더니 그 남자 혼자 내렸다”고 말했다.
폭행 당시 시내버스 안에는 다른 승객이 있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의식 실종에 대한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목에는 긁힌 자국이 있고, 얼굴이 퉁퉁 부은 채 돌아온 이씨를 발견한 가족이 종합병원에 데려가 치료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가족은 “시내버스에서 심각하게 폭행을 당했는데도 동생을 병원에 데려가거나 신고하지 않아 이틀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억울했다”며 “그 남자가 누군지 아직 확인하지 못해 동생이 또다시 버스에서 그를 만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신탄진에서 동구 용전동까지 가는 시내버스에 올랐다가 버스 내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폭행사건이 있었던 시내버스의 CCTV 동영상을 해당 버스회사에 의뢰한 상태로 아직 동영상을 확인하진 않은 상태다.
대덕경찰서 관계자는 “지적장애인이 얼굴 부위를 심하게 맞은 사건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으며, 버스 내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해 CCTV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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