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0개교에 명품교육 의지도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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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0개교에 명품교육 의지도 담아라

  • 승인 2014-04-09 18:17
  • 신문게재 2014-04-10 17면
세종시교육청이 9일 발표한 내년 학교 신설 계획이 눈에 띈다. 우선 규모 면에서 예정지역 1생활권에 30개 학교가 들어선다. 지난 3년간의 28개교를 단번에 넘어서는 이례적인 규모에는 기존 학교 설립 계획에 대한 과감한 ‘좌표’ 수정이 반영돼 있다. 첫마을 2-3생활권에서와 같은 학교부족 사태를 재연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말 정부세종청사 3단계 완료와 내년 1생활권 1만7000여 가구 입주 등으로 예측되는 세대당 학생유발률로 볼 때 이러한 신설 계획은 잘한 결정이다. 다만 시공기간이 짧다 보면 부실시공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공사 진척도만이 아닌 성실시공 여부를 시종일관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학교 신설은 물리적인 학교시설의 적기 확보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통상적인 건물 신축과는 달라 교실 부족 사태가 해소가 전부일 수 없다. 교육여건 확보와 정책 등이 나란히 가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내년이면 평균 40학급 이상으로 심화될 전망인 학급수 포화, 과대학급 사태도 명품 세종교육을 늦추는 요인들이다.

이 같은 불일치 현상은 적정 학교수 예측의 실패이기 전에 도시계획 부재 탓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과밀학급, 과대학교는 교육여건의 불안정을 부른다. 당초 설정한 24학급 체제 실현은 물 건너갔다 할지라도 조기 안정화를 이룰 방도는 지속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스마트교육은 시설만 스마트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녀를 둔 젊은층 학부모 유입 가속화 예측 실패, 학군 배정을 둘러싼 학부모 혼란, 학생 이동에 따른 피해 등은 익히 경험한 사항이다. 준비 덜된 개교 준비가 부른 혼란은 뼈저리게 체험했을 것이다. 개교 후 공사로 학습환경을 위협하거나 과대학급 학생 재배치에서 나온 불만과 불안의 초기비용 역시 한 번으로 충분하다.

추가 설립되는 30개 학교에는 공립단설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과학예술영재학교, 특수학교가 두루 섞여 있다. 치밀한 수급계획에 맞춘 교원 영입과 스마트교육의 순기능 확대로 명품교육 환경이 조성되는 세종시로 만들어야 한다. 예정지역과 읍면지역의 교육환경 균형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종합적인 교육 인프라를 조성해 나가는 일인 만큼 학교 부족 사태 방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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