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무(無)공천 재검토를 위한 당원투표 및 여론조사 실시와 관련, “만에 하나라도 당원과 국민의 생각이 저와 다르더라도 저는 그 뜻에 따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왼쪽은 김한길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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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와 관련한 국민여론조사와 전당원투표가 진행된다”며 “기초지방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폐지는 지난 대선에 나섰던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분 후보 모두의 공통공약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초선거 공천폐지는 정당과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국민들의 오래된 명령이었기 때문에 모든 대선후보들이 정치개혁의 대표공약으로 앞세웠던 것”이라며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는 직접 기초선거 공천폐지가 왜 필요한 지를 잘 설명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후보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으로 중앙정치가 기초지방자치를 간섭하고 통제해서 줄 세우기하면서 비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당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면서 “민주당은 비록 대선에서 지기는 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자세로 지난해 7월 전당원투표를 통해서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 민주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당론 확정을 환영한다고 발표했고, 새누리당 대표는 '새누리당은 이미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정해 놓았다'고 말씀했다”며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을 파기하고 기초선거에 공천을 강행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남의 일처럼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월에 새누리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팽개치고 기초공천을 실행하더라도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초선거에서 무공천하기로 즉,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면서 “지난 3월 민주당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전제로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결정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지방선거 결과 등을 우려하면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고 기초선거에서도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대두돼 논란이 거듭되고 있기에 이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서 당원과 국민의 뜻을 확인하는 절차가 오늘 실시되는 것”이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결국은 거짓의 정치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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