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매매상사에 물량을 공급받아 매출을 일으키는 정비업체의 수리ㆍ정비 건수가 줄면서 이들에 물품 등을 납품하는 페인트 업계까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지역 중고차 매매상사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극심한 경기 침체 등으로 중고차 거래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들에게 납품을 받아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종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반 소비분야의 불황의 늪이 깊어지면서 지역 내 중고 자동차 거래량이 줄면서 정비업계 등 관련 업종에서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정비업소는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며 부도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다.
서구 월평동에서 공업사를 운영해온 최 모 씨는 “일반적으로 정비업계의 경우 겨울철에 매출을 올려 한 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 정비ㆍ수리 물량 없이는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아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중고차 거래까지 줄어들면서 매출이 반 토막 이상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공업사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예년 같으면 공업사 내에 차량이 들어오지 못해 대기시킬 정도로 물량이 넘쳐ㄴ났다. 하지만, 올해는 직원들이 일거리가 없어 그냥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며 “오랜 기간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직원들 급여를 지급할지 못할 만큼 운영에 큰 어려움이 불어 닥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뿐 아니라 페인트 업계 또한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서구 월평동 공업사에 페인트를 납품하고 있는 현 모 씨 “오랜 기간 공업사에 물품을 납품해오면서 이렇게 까지 어려운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며 “하루 빨리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 돼 관련 업종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고차 매매상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중고차 거래가 다소 활발하긴 했지만, 하반기 들어 수요가 줄었다”며 “경기불황 등으로 중고차를 매도하거나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어 관련 업종들이 모두 힘들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