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유사학과 통폐합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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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유사학과 통폐합 '잡음'

일부교수 “구조개혁 희생양” 탄원… 집단행동 조짐도

  • 승인 2014-04-08 18:04
  • 신문게재 2014-04-09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대가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정부 방침과 학문 융·복합 기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대학본부와 추진과정에서 의견수렴이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일부 학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충남대에 따르면 최근 자체 조직진단에 따라 유사성이 큰 학과로 지목된 14개 학과를 2015학년도 통·폐합 대상으로 정했다.

해당 학과 또는 학부는 행정학부(자치행정+행정), 기계공학부(기계공학+기계재료공학), 전파정보통신학과(전자공학+정보통신공학), 신소재공학과(나노소재+재료공학), 응용화학공학과(화학공학+정밀응용공학), 동물자원학과(동물자원생명과학+동물바이오시스템과학), 약학과(약학+제학) 등이다.

충남대는 유사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일부 학과의 경우 현 정원을 감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학과 학생과 교수 등 구성원들은 통·폐합 추진과정에서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통합 반대 플래카드를 게시하는가 하면 소속 교수들이 대학본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자치행정학과 모 교수는 “대학본부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무리하게 밀어붙인 측면이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학과로서 역할을 다해왔는데 대학 구조개혁과 학문 융복합 기조의 희생양이 될 처지”라고 핏대를 세웠다.

충남대에서 구조개혁 과정 중 잡음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전에는 대학본부가 단행한 조교 인사를 둘러싸고 자유전공학부 일부 교수들이 학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구조개혁 추진 과정에서의 갈등은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밀실행정'에서 기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대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친 만큼 일부 학과가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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