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관 외면… 내포 임대빌딩 입지 흔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이전기관 외면… 내포 임대빌딩 입지 흔들

입주대상 24곳 “사용료 저렴한 도청사 남겠다”… 충개공 대안마련 지적 일어

  • 승인 2014-04-08 17:24
  • 신문게재 2014-04-09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충남도 유관기관ㆍ단체들의 내포신도시 입주 지원을 위해 건립한 충남개발공사 임대빌딩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등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도청사 내 무상임대기간이 지난해 말 종료됐음에도 유관기관ㆍ단체들이 임대빌딩보다 사용료 부담이 적은 도청사에 남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8일 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도청사 내 입주한 26개 기관ㆍ단체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은 24개로 파악됐다.

충남평생교육진흥원과 인재육성재단은 지난 2월 충남개발공사 임대빌딩으로 이전했다.

대표적인 도청사 입주 기관ㆍ단체는 충남광역정신보건센터(403㎡)를 비롯해 충남체육회(350㎡)와 생활체육회(269㎡), 장애인체육회(199㎡), 보육정보센터(119㎡), 자원봉사센터(93㎡), 일자리종합센터(83㎡) 등이 있다.

이들은 지난 해 도의 무상사용 방침에 따라 임대료를 내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임대료로 적게는 900만원에서 많게는 1억202만원을 내야 한다. 이들 24개 기관의 1년간 임대료 총액은 5억9400만원에 이른다. 물론, 현행법상 임대료를 내지 않고 무상으로 사용하는 기관ㆍ단체들도 7곳이 있다.

입주 기관들이 무상 사용기간이 끝났음에도 도청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내포신도시 내에 마땅하게 갈 곳이 없기 때문. 그나마 충남개발공사가 연초 준공한 임대빌딩이 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를 계산해 보면 도청사에 남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전용면적 기준으로 1㎡당 도청사 임대료는 월 1만 9200원이고, 임대빌딩은 1만 8200원이어서 임대빌딩이 더 저렴하다.

하지만, 도청사는 관리비가 없는 반면, 임대빌딩은 1㎡당 월 8000원의 관리비를 더 내야 한다. 따라서 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한 1㎡당 사용자 부담액은 1만 9200원 대 2만 7000원으로 도청사가 임대빌딩보다 더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청사에 입주한 기관ㆍ단체들은 당장 이전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도청사 입주기관 한 직원은 “예산이 넉넉지 못한 유관기관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덜 쓰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현재보다 더 부담해야 하는 임대빌딩에 선뜻 이전할 곳이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충남개발공사 임대빌딩이 유관기관ㆍ단체들의 내포신도시 입주 편의와 지원을 위해 지어졌던 만큼 이와 부합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청사와 비교해서는 임대빌딩이 불리한 조건이 많다”면서 “4월 이후부터는 관리비를 절반가량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