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수] '회귀'로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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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민수] '회귀'로의 문화

[문화초대석]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승인 2014-04-06 13:36
  • 신문게재 2014-04-07 16면
  •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전업주부인 A씨는 이른 아침 일어나 부지런히 가족을 위한 아침을 준비한다. 과거 우리네 어머님이 찌개며 온갖 손이 많이 가는 반찬으로 수고스럽게 차리신 아침밥상과 달리 담백한 웰빙 음식문화가 트렌드인 요즈음 갖은 영양소가 함유된 간편한 음식으로 비교적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발달하는 기술문화의 덕분으로 힘들이지 않게 청소, 세탁을 마친 후 커피 기계가 내려준 향기로운 원두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혼자만의 시간… TV 리모컨으로 여기저기 채널을 돌려보지만 마땅히 볼만한 방송이 없다. 컴퓨터를 켜고 여기저기 웹서핑을 시작한다. 눈이 아프고 어깨가 저려온다. 나른해지는 오후시간 움직이고 싶은데 귀찮다. 과도한 낮잠이 몸과 마음을 더욱 무겁고 나른하게 만든다. 지인과 의미없는 전화로의 수다는 더욱 공허한 마음을 만들 뿐이다. 날이 저물고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가족과 단란한 저녁식사를 하고 이러그러 밤을 맞는다.

활동량이 부족한 나태해진 육체는 도리어 밤을 초롱하게 하고 뒤척이다 새 아침을 맞는다. 문득 평범한 일상이 지루해지며 잃어버린 듯한 자아의 본질을 그리워하며 때로는 못 이길듯 괴롭기도 하다. 지나가는 하루하루에 무거워 지기만 하는 삶의 지루한 일상은 A씨의 몸무게와 닮아있다.

평범한 주부의 경우를 예로 들었지만 평범한 샐러리맨의 경우도 생활의 모습은 다르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지친 일상은 공통적인 것 같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듯 물질문명의 발달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의 긍정적 효과와 더불어 나태와 단조로움과 인간사이의 관계성 부족 등의 부정적 현상 또한 야기시켰다.

굳이 몸을 쓰지 않더라도 손가락하나로 웬만한 일들을 소화해 낼 수 있다. 기계도 쓰지 않으면 녹이 슬듯이 단순한 일상, 업무외에 거의 쓰지 않는 현대인의 관절, 근육들은 약해져만 가고 약해지는 육체에 쇠약해져만 가는 정신이 발달해가는 현대문명 속에 아슬아슬하게 공존하고 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몸으로 돌아가자. 휴식이 아닌 게으름은 자신을 무겁고 지치게 한다. 무거운 마음은 상대방과의 타협이 아닌 고집, 고집을 넘은 아집으로 나만의 세계를 외롭게 정립시킨다.

외로움의 정립은 사회를 각박하게 하며 서로의 호흡을 무겁게한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적극적 치유에 대한 갈망의 표시이며 긍정적 관계회복으로 인한 사회성확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말은 바람직한 몸으로의 회귀에 바로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형성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춤, 영어로 댄스라는 말은 'Tanha'(탄하)라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Tanha'는 생명의 욕구를 의미하며 강한 생명력과 깊은 연관이 있다. 생명은 곧 자아이며 본질이다. 생명은 호흡하며 꿈틀인다.

음악에 맞추어 자유로이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방출하고, 성취한 것을 직접 확인하며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사회적인 심리를 충족시키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는 가장 본능적 언어인 춤으로 관계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정신의 하위개념으로 육체를 생각했던 잘못된 인식이 감지되어가는 요즘 '몸으로의 회귀'에 대한 춤 문화가 건강한 사회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대중은 항상 문화예술로의 치유를 갈망하고 있다. 그저 감상하는 예술보다 직접 체험하고 호흡하며 보람을 느끼길 원한다. 이제 지역사회의 “춤꾼”들은 춤이 보다 대중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스포츠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대적인 문화적인 연구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4월의 봄이 춤을 춘다. 어느 누가 향기로운 봄의 춤사위를 닮고 싶지 않을까.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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