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당진고속도로 한 구간에서 대형 화물차와 유조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차선을 모두 차지한 채 한참을 달려 뒤 차량들의 운행 지체를 유발하고 있는 모습이 한 운전자의 블랙박스에 찍혔다. 제보자는 갑작스런 추월에 차량이 흔들리고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
3일 운전자 등에 따르면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통행량이 많지 않은 대전~당진고속도로에서 최근 차량 지·정체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 후 통행량이 조금 늘긴 했지만, 정체현상은 출·퇴근 시간에 주로 나타나며 아직은 사고나 우천 시가 아니면 80㎞이하로 주행속도가 떨어지거나 하는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상시 이 도로를 이용하는 대형차량들이 모든 주행차선을 가로막는 일이 빈번해 차량통행이 적을 때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운전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 비슷한 속력으로 앞지를 수 없으면서도 트레일러 등의 대형차량들이 서로 추월을 시도해 모든 차선을 가로막은 채 평행으로 달리는 일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남들의 불편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1차선만 고집하는 '얌체 운전자'들도 이 도로의 정체를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송모(34·대전 서구)씨는 “앞에서 커다란 차들이 갑작스럽게 추월을 시도해 발생하는 바람만으로 승용차는 흔들려 위압감이 든다”며 “추월이 되지 않는데도 막무가내로 추월하려는 대형차량들로 차선이 막혀 한참을 멀리서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대형차량 운전자들도 속사정은 있다. 대전의 한 업체에서 물품수송 업무를 담당하는 장모(32)씨는 “같은 조건의 물품을 많이 싣고 달리는 대형차들끼리 추월이 되지 않는 다는 것도 알고, 아무리 달려봐야 도착시간은 5분차이도 안 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래처와 회사의 은근한 압박에 가속 폐달을 밟는 발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고 하루 18시간을 운전할 때도 있어 스트레스와 피로가 심해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고속도로순찰대는 해당 고속도로는 통행량이 많지 않고 편도 2차선이어서 단속과 함께 계도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충남경찰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편도 2차로인 대전당진고속도로는 1차선으로 주행하는 대형화물차량에 대해서 경고조치 하고 있다”며 “행락철을 맞아 대형버스 등 저속대형차의 무리한 추월시도나 추월차로에서의 저속운행에 대해 집중단속활동을 펼치겠다 ”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