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주꾸미 국산 '둔갑'…맛 비슷해 구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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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주꾸미 국산 '둔갑'…맛 비슷해 구별 어려워

도내 판매량 작년比 50%↑… '가격 껑충'

  • 승인 2014-04-03 18:00
  • 신문게재 2014-04-04 6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주꾸미 축제가 한창인 서해안 일대에서 중국산 주꾸미를 섞어 파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서천군과 도내 수협에 따르면 올해 1~3월 주꾸미 위판량은 보령수협 169t, 태안남부수협 52t, 서천서부수협 209t 등 총 4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7t에 비해 약 50%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주꾸미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급증하면서 판매가격도 덩달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천지역 위판장의 주꾸미 경매가격은 ㎏당 3만85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만5000원 가량 상승했으며, 축제장이나 일반 식당은 ㎏당 4만~5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산 주꾸미 가격이 급증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주꾸미(㎏당 2만~25000원)의 수입량도 급증, 일부 상인들이 더 큰 이익을 남기기 위해 국산과 중국산 주꾸미를 섞어 판다는 것.

이처럼 중국산 주꾸미가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이를 구별하기가 어려워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 관계자는 “중국산은 국산에 비해 다리가 짧고, 물 밖으로 내놨을 때 색깔의 변화가 국산과 다르다”며 “맛에서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에서 판매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위판장이 있는 산지나 축제 현장에는 중국산이 발을 붙일 수 없다”며 “가격이 저렴하거나 시내권에서 열리는 축제는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수산물과 관련해서는 수산관리소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합동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축제장은 물론 인근 식당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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