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군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등 경선 경쟁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전시장 등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선구도가 가시화됐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측도 공모 접수를 마치고 경선방식을 구체화하며 잰걸음에 나섰다.
먼저 새누리당은 지난달 예비경선(컷오프)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고, 경선 일정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에 새누리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이 지난달 말부터 TV토론회 등을 경선 절차에 들어가자, 각 후보들은 당심과 국민경선단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대전시장 후보군인 노병찬 예비후보는 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어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으며, 이재선 예비후보는 전날 지역구별 공약을 발표하고 정책적 행보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고수하고 있는 터라 특정계층에 대한 타깃 행보로 인지도의 확대에 나섰다.
충남지사 후보들도 당원과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한층 강화하며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명수 의원(아산)과 정진석 예비후보는 각 당협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당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홍문표 의원은 군소 행사들까지 찾아다니며 밑바닥 표심까지 훑고 있다. 세종시장 후보들의 행보도 한층 빨라졌다. 유한식 현 시장은 지난 1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으며, 최민호 예비후보는 지역 곳곳을 돌면서 경쟁자인 유 시장의 장점인 토박이론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각 새누리당 후보들 간에 고발전이나 재보궐 비용 등을 문제 삼는 등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선 결과에 따른 후폭풍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고민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현역 시장의 불출마로 수성의 경계령이 떨어진 대전시장 선거나 새정지연합 후보로 나선 안희정·이시종 지사의 재선을 막아야할 충남·북 지사 선거 모두 놓칠 수 없는 선거”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난 2일 광역단체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경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세 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펼치는 대전시장 경선의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선 방식으론 국민 대상의 여론조사와 배심원 투표를 절반씩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측 후보들은 공론조사 방식을 주장하는 등 신경전이 치열하다. 정치권에서는 선병렬·송용호 예비후보가 3일 각각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100% 공론조사 방식을 주장한 것은 세력면이나 인지도에서 권선택 예비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이유에서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세 후보가 재회동을 통해 확정할 경선 방식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또 새정치연합에서는 민주당 출신의 안희정 충남지사의 재선 출마 시점도 관심사다. 안 지사 측은 단수 후보인 만큼, 지지율과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을 고심하고 있다. 안 지사 측은 지난달 말 천안에 선거 대비 사무소를 마련하는 한편, 출마 시점을 내달 초께로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장 후보인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의 경우, '세종농업 337 프로젝트'나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등 정책 행보를 통해 인물론을 앞세운 새누리당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새정치연합은 오는 9일부터 충남과 충북(세종 포함) 등 각 광역시·도별로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열도록 하는 등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정치적 동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중앙과 의회 권력을 장악한 새누리당에게 지방 권력마저 내어줄 수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재선에 나선 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당선은 물론, 새로운 지방정부의 창출을 위해 당으로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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