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도와 대책위에 따르면 2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남궁영 도 기획관리실장, 이필영 도 경제통상실장 등 도 관계자들은 사업이 무산될 경우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감안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지구해제를 선언해도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고, 이는 오는 8월 5일 일몰제가 적용되는 기한과 비슷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끝까지 투자자를 찾을 수 있도록 대책위에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접촉하고 있는 기업이 상장기업인 만큼 사업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남은 기간 동안 황해청이 아닌 도가 직접 투자자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대책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투자자가 제안서 제출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1조5000억~1조80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고민을 하는 상황으로 약속을 미루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한규 황해청장의 파면의 경우 경기도지사와 공동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지는데, 징계사유가 명확해야 징계위원회에 올릴 수 있다”며 “당장 징계절차에 착수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이 부분은 주민들도 다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주민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가 주민들이 제시한 피해보상 요구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한 만큼 일몰제 기한까지 기다려 보자는 의견과 당장 지구해제를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것.
김정한 대책위원장은 “아직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는 않았으나, 도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100% 다 받아준다고 한 만큼 기다려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4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권만중 대책위 홍보위원장은 “일부 강경한 주민들은 일몰제까지 사업을 추진하려면 확실한 사업자를 데려오라는 입장이다”라며 “하지만 도에서 새로 접촉중인 투자자가 확실하다는 장담을 못해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에서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안 지사와의 면담에서 이에 대한 합의문을 작성토록 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이 8일로 예정돼 있는데 도에서 일몰제와 관련된 대안을 마련하면 집단행동은 유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까지 예비사업시행사가 자본금 증자 및 국내 출자자 변경 후 다시 제안하는 조건을 내걸었던 인주지구의 경우 예비사업시행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 제출된 제안서를 검토 중으로 검토가 완료되면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황해청 관계자는 “인주지구는 이달 중순 정도면 제안서 검토가 완료 된다”며 “이번에 최종 선정이 안 되면 일몰 기한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할 수 없어 사업추진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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