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세종시교육청과 지역 건설사간 뜨거운 논쟁을 낳았던 통합발주 논란이 일단락된 후, 지역건설사 건축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통합발주가 사상 초유의 학교 신설 수요를 안고 있는 시교육청과 학부모·학생 입장으로 보면 품질과 공기 준수 등 전반적인 면에서 장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행 지역건설사 개별 발주 방식 유지가 향후 차질없는 신설 학교 건립을 담보할 수있을 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1일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 및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건설사는 지난달 현재 지역의무 공동 도급 14건 및 지역제한 도급 3건 등 모두 17건의 학교공사를 개별 건으로 계약한 상태다.
전체 수주규모는 1811억8500만원 수준으로, 세종지역 업체 점유율은 53.6%(972억1800만원)로 집계됐다. 이중 출범 이전부터 토착 건설사는 5곳으로 점유율은 15.4%, 충남에서 전입한 건설사는 9.4%, 세종시 특수를 틈타 타 지역서 전입한 업체 수주율은 28.8%로 나타났다.
세종시 소재가 아닌 충남지역 업체는 13.4%를 차지했고, 이밖에 타지역 업체가 33%를 가져갔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세종 및 충남 업체와 타 지역 업체간 절반 수준의 파이를 나눠 갖은 모양새다.
한때 시교육청이 차질없는 학교 신설 및 품질 강화를 위해 검토한 통합발주 방식이 철회된 만큼, 대형건설사들의 무더기 진출을 막고 지역건설사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지역건설업계의 평가다.
다만 지역건설업계가 고수한 개별 발주 방식 유지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당장 내년 개교 예정으로 순차 계약을 진행 중인 학교만 31개교(22건)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행복도시 아파트 부실 공사 논란이 이슈로 부각된 만큼, 만에 하나 품질 저하 및 개교시기 지연 문제가 나타날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협회는 시교육청을 넘어 지역사회에 차질없는 명품 학교 건립을 약속한 만큼, 9일 이를 재확인하는 성실 시공 다짐대회를 열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역에 성실 시공 및 안전 공사를 약속한 만큼, 이에 대한 확신을 심어드리기 위한 장”이라며 “명품 세종시 건설에 부응하는 학교 설립이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건설업체는 협회 회원 등록 기준 토건 84곳과 토목 21곳, 건축 32곳, 산업설비 1곳, 조경 75곳 등 모두 159곳으로 파악됐다.
미등록사까지 포함하면 213개에 이르는데, 이는 출범 당시 31개사에서 6.8배 늘어난 수치다.
대전(35곳)과 충북(20곳), 충남(42곳) 등 충청권 전입업체가 97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및 인천, 전북(각 12곳)과 경기(11곳), 대구(9곳), 광주(8곳), 전남(5곳), 강원(4곳), 제주 및 경남(각 3곳)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1개 읍면동별로는 조치원읍이 82곳으로 가장 많은 수를 확보했고, 금남면(31곳)과 부강면(18곳), 장군면(16곳), 연서면(15곳), 나성동(13곳), 연동면(11곳)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