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안 지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태안 지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 승인 2014-04-01 18:32
  • 신문게재 2014-04-02 17면
1일 새벽 태안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해 특히 충청권이 놀랐다. 대전과 서산·보령 등 기상당국에는 수백 건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한다. 10년만의 최대 규모인 이번 강진은 한반도, 그 중 충남 서해안을 비롯한 충청권을 지진 안전지대로만 판단할 수 없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실제로 소방방재청이 작성한 지진위험지도에서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청 남부지역은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진 강도나 빈도로 봐서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비껴나 있다는 지구과학 상식만 믿고 안심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규모 5.5~6.5에 견딜 내진 설계의 필요성을 입증해준 것이 이번 태안 지진이다.

그렇게 보면 현 상태는 지진 위험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나 마찬가지다. 공공건축물, 철도 및 도로시설물, 수도시설 등 내진설계가 확보되지 않은 곳부터 지진재해대책법 관련 규정대로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지역 차원에서도 지진과 관련한 대비 의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10년 전 울진 지진 이후 제일 강력한 태안 해역의 지진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일본 후쿠오카 지진 때는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반도는 30년 전보다 3배 이상 지진 횟수가 늘었다. 지난해만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무려 98차례나 일어났다. 1978년 규모 5.2의 홍성 지진 때 건물이 붕괴되고 많은 건물에 금이 간 사실을 반추해봐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서해 해저에 큰 단층대가 형성되면서 지진이 잦은 것으로도 분석한다. 보령 앞바다에서도 지진이 부쩍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약한 지진이 규모 6.0 이상의 대형 지진의 발생 확률을 높이기에 경시할 수 없다. 진도 6.0 이상이면 건물 대부분이 붕괴된다. 태안 지진은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만한 강도다. 건물과 함께 전기, 가스, 수도시설 등 이른바 라이프라인의 내진을 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재앙에는 예고가 없다. 내진 설계 강화와 지진 경보 체계 구축으로 피해 최소화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 경각심을 갖고 여진 발생을 주시하며 상황관리를 유지하기 바란다. 지역적으로 경상분지 다음으로 충청 일대의 서해안 지역에서 지진 발생이 잦다. 태안, 보령, 홍성 등지의 단층구조에 대한 정밀 조사도 필요하다고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