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달 열린 대전형 좋은마을 만들기 사업 참여자 교육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
다만, 최근들어 추진되고 있는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은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를 사회적 자본을 활용해 정감있는 공동체마을로 바꾸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2년째인 대전형 좋은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민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서로 신뢰하고 나눌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의미를 이해하고 주변에서 실현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 조성에 이제는 지역민 스스로가 동참할 때다.
▲관계망이 살아있는 좋은 마을 만들기=지역 주민간의 관계망을 통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신뢰와 배려 등 무형의 자본이 바로 사회적 자본의 개념이다.
대전시는 이같은 '좋은 관계망'을 활용해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좋은 마을은 그동안 잊혀졌던 마을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제기된 생각이다. 살기좋은 마을을 통해 지역민은 신뢰와 참여가 축적된 마을공동체를 형성,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 전체적인 통합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난해 대전에서 221건이 선정됐다. 올해도 1차 공모사업 심사를 통해 99개 사업이 선정됐다. 관계맺기를 비롯해 마을교육, 마을문화, 마을복지, 마을안전, 마을환경, 미디어, 축제공연, 텃밭공연, 육아, 층간소음,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마을 구성원들의 특성을 살린 사업이 진행됐다.
이들 사업은 마을조사 및 주민학습을 아우르는 '모이자' 사업, 소규모 공동체 사업인 '해보자' 사업, 중규모 공동체사업인 '가꾸자' 사업으로 나뉜다.
지희숙 마을교육연구소장은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체 학습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며 “마을만들기에 앞서 마을 내의 인맥을 통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를 연결해주고 함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동체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민의 가능성을 깨우는 좋은 마을 만들기=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의 사회적 자본을 통해 지역민들이 또다른 자신만의 가능성을 깨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력단절이나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신감을 잃고 있는 주부들에게는 마을 안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뿐더러 마을 공동체 속에서 스스로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관용을 배울 수 있다.
또 공동체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문화에 익숙해지는 동시에 결혼 전 경력을 배양해 사회 복귀를 돕는다.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만남을 통해 '외롭지 않다'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으며 마을일을 고민하는 자신만의 색다른 포트폴리오를 써나갈 수 있다. 여기에 경력이나 능력 수준을 떠나 지역을 활력나는 곳으로 바꾸는 일꾼이 될 수 있다.
무료한 노후생활을 걱정하는 은퇴자는 연륜과 지혜로 빚어진 노하우를 지역에 전수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더불어 함께 하는 노년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활기찬 제2의 인생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공동체적 가치를 가지고 상호부조 복지망을 구축하고 사회통합을 일궈나갈 수 있다”며 “지역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가면서 마을의 자생력도 함께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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