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대전지역에는 모두 78곳의 주민센터가 있다. 주민센터는 교통과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2000년대 초반 기존 동사무소의 일부 기능을 자치구에 이관한 뒤 지역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정부가 주민센터를 통한 소외계층 발굴 및 지원 대안을 세우면서 역할이 다양해졌다. 기존 통·반장을 통한 복지상황 파악은 물론, 지역의 현안까지 주민센터가 직접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지난달 13일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동구 판암2동 주민센터를 찾아 지역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연 이유도 주민센터와 지역민간의 다양한 소통에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대전희망리본본부도 한시적인 취업박람회보다는 주민센터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소개받아 또 다른 일자리를 추천하는 게 수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센터 근무가 시본청이나 자치구 보다 업무가 상대적으로 단순해 보여 '쉬어간다'는 분위기가 공직사회에 팽배, 이의 해결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일부 상위 기관 공무원은 “동장이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주민센터 업무가 그동안 시스템적으로 자치구로 이관된 것이 많아 업무강도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주민센터가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규제보다는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민센터가 해마다 신청해 지원받는 기능보강사업에 대해 올해부터 시예산추진위원회가 참여해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주민센터의 고민이 늘고 있어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주민센터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기능보강사업은 실효성있는 사업을 찾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센터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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