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물질보단 마음의 여유를… 재능기부 등 작은나눔을

[골프]물질보단 마음의 여유를… 재능기부 등 작은나눔을

  • 승인 2014-03-31 14:25
  • 신문게재 2014-04-01 11면
  • 안치홍 프로안치홍 프로
[안치홍의 골프세상] 골퍼들이여! 선행에 동참하자

사람들은 평소 선행을 하는 일에 있어서 마음은 있지만 너무 큰 그림을 생각하다 보니 실천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부와 후원을 돈으로만 해결하는 데에 인식의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자의 재능을 기부할 수도 있고 자기가 필요로 하지 않는 도구나 용품을 자선 바자회에 기부할 수도 있고, 학생들은 다양한 행사에 참여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부, 후원, 선행을 실천하는 것이다.

순국선열의 얼이 깊은 현충원을 참배한다거나, 연탄배달 참여하기. 각종행사에 자원봉사활동, 그리고 적십자 헌혈 등,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꼭 돈이 아니라도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생각 외로 많다. 많은 돈이나, 분수에 맞지 않는 기부나 후원은 만용일수도 있고 그자체가 아름다움과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작은 관심이 중요하다. 자기분수에 알맞은 올바른 마음을 가질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그것이 때로는 너무 주관적 관점에 치우쳐 평생 기부와 후원에 인색해지기도 해서 그 기준이 애매모호한 게 엄연한 현실이다. 즉 조금 더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을 때 남을 돕겠다고 하나, 그 욕심이란 끝이 없어 사실은 실천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지 물질의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닌듯 싶다. 정도의 여유가 생기면 동참한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실제 실천하는 사람 몇 명 본적이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큰돈이 생기면 투기나 투자를 하게 되고 이익이 생기면 또 다른 욕심이 생겨 또 반복하게 되고, 손실을 보면 본전생각에 마음이 상해 돈이 많아도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 결국에는 죽을 때까지는 실천을 못하는 것이다.

필자가 겪어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을 때는 정말 잘 지내다가 돈이 많아지면 슬슬 멀어지는 것을 보고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

요 근래 필자의 안치홍골프세상이 문을 열어 그 뜻과 취지를 설명하고 많은 지인들과 동료프로, 학생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지만, 정작 여유가 있거나 평소 허물없이 지내던 가까운 지인들은 취지를 말하자 말자 연락두절되는 현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게 사실이다.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비단 필자만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만큼 기부와 후원에 인색한 것을 보고 사회의 인식이 아직도 변화하지 않은 현실을 직감했다.

필자가 아카데미를 하면서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예의와 인성적 교육에 많은 비중을 둠에도 프로가 되고 여유가 생기면 마음이 확 바뀌어 기부와 후원에 인색해지는 모습을 보고, 그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의 조금 서럽고 서운했던 모습만 생각하고,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던 그 큰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그 또한 잘못 가르친 죄와 물질만능의 엄연한 현실과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기로 위안을 삼았다. 언젠가는 그 뜻을 알아주겠지 하면서 더욱더 열심히 좋은 일 하자고 나 자신을 독려했다.

자 그럼 아래 필자가 기고하는 지면의 신문기고 내용을 되새기면서 마무리를 하고자한다.

2013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10명중 6명은 1년간 기부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 대전 시민들의 나눔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작년 시민 1인당 평균 기부횟수는 6.0회였으며 '사회복지단체를 통한 후원'이 7.9회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교단체를 통한 후원(헌금제외)'이 5.9회, '대상자(단체 등)에게 직접 후원'이 5.6회였다.

생각해보면 기부는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물건을 사면 일정액이 후원금으로 지원되기도 하고, 블로그 포스팅으로 생긴 '콩'을 모아 작은 후원을 하기도 한다.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결코 거창한 일이 아니다. 위대한 기부가였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부자로 사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나, 죽은 뒤에도 부자로 남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50조원 기부는 마음보다 앞섰던 행동의 결과물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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