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명품 스마트 교육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인구유입 속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인원 충원 등 조직 확대는 자연스런 수순을 밟았다. 현재 정원은 402명, 현원은 382명 수준으로, 출범 당시 현원보다 100명 가까이 충원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부처 이전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행복도시 기반시설 윤곽도 서서히 갖춰지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 취지에 맞는 외부 인재영입 필요성은 점점 커졌다.
하지만 시교육청 현주소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옛 연기군 및 충청권 중심의 인적구조에 치우쳐있어 조직 내 활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내·외부 일각에서 지속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시교육청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출범 후 1년 9개월간 외부 충원 경력 공무원은 40명 선이다.
18명이 정부부처 공무원 배우자 요인에 따른 전입이고, 22명은 전국 공모 방식으로 충원된 이들이다. 이중 충남이 20명을 차지하고 있어, 외부 영입은 사실상 20명이다. 서울 5명, 경기 4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4명)과 충북(2명), 광주 및 경남(각 1명), 식약청(1명)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점을 감안,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지방공무원 전국 공모에 나서 교육행정(7급) 20명 및 전산(7급) 2명 등 모두 22명 선발을 진행 중이다. 서류제출 마감 시점인 지난 24일 참가 신청만을 놓고 보면 다소 저조했지만, 다음달 4일까지 홍보를 강화해 충원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다만 가점 기준에 지난해 말 기준 세종시 거주기간 1년 미만부터 5년 이상 별도 조항을 갖고 있어, 외부 인재영입이 기대 만큼의 실효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59명을 채용한 신규 공무원은 올 들어 87명 충원되는데, 이 역시 지역제한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올해 1월1일 이전까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세종시인 기간이 모두 합산 3년 이상인 자도 응시 대상에 처음 포함되면서, 오는 5월16일 원서접수 마감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와 교육청이 옛 연기군의 틀을 하루 빨리 벗어 던졌으면 한다”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타 시도와 같은 지역제한에서 벗어난 세종시 건설 취지를 살린 전국 우수 인재를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시 내부적으로는 왜 지역인재를 안쓰고 밖에서 쓰려고 하냐는 저항도 있다”며 “외부 인재 수혈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제도보완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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