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헌]'컷오프' 그리고 신당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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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컷오프' 그리고 신당창당

[중도시감]최재헌 정치사회부장

  • 승인 2014-03-27 14:41
  • 신문게재 2014-03-28 17면
  • 최재헌 정치사회부장최재헌 정치사회부장
▲ 최재헌 정치사회부장
▲ 최재헌 정치사회부장
지방선거가 두 달가량 남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1차 컷오프가 진행되며 생사의 명부가 가려지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함께하는 신당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범했다.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양대 정당의 현 모습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선과정이 우선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정치인들의 생사여탈인 공천장. 정치인들에게는 평생의 목숨과도 맞 바꿀만한 것인가 보다. 일반인들에게는 왜 저런 데 목숨을 거는지 이해가 안갈 법 하지만 말이다.

자를 사람 자르고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갈 '반장'을 뽑아보자는 이야기인데, 반장 후보를 압축해 가고 있다. 압축과정이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을 법 한데, 마땅한 대안도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새누리당의 경선 이벤트는 앞으로 계속되겠지만,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판단이다. 넓은 의미에서 그렇다.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야권에 비해서 볼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경선 후유증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과거 선거나 전체적인 모습으로 볼때 크게 '새누리당 스러움'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새누리당의 경선이벤트가 과연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매조지가 될 수 있느냐다.

대전에서는 이번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박성효-이재선-노병찬 후보의 순으로 나타났다는게 후문이다. 기존의 여타 여론조사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듯 싶다. 노병찬 후보의 컷오프 합격은 다소 놀랄만하다는 게 일반인들의 견해다. 행정부시장을 관둔지도 얼마 안됐고, 인지도 면에서 컷오프를 넘어서지 못한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이나 육동일 충남대교수 보다 특별히 나을게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박성효의 대세론과 이재선의 정치력, 노병찬의 새인물론이 맞서는 형국이다. 다음달 18일 그들의 룰대로 본선 링에 오를 반장을 가리겠지만, 섣부른 추측은 오해를 사거나, 소설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야당은 어떤가. 아직은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보다 비판과 자괴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오히려 지켜보는 기자로서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사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발표 효과는 불과 2주일도 못가서 사그라드는 모양새 였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발한 그들이 화학적인 결합을 잘 이뤄내 '한지붕 여러가족'의 한계를 과연 잘 극복해 낼수 있을지 모르겠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그런다. “지방선거요? 글쎄요, 저희 스스로 발목잡은 부분도 있어요. 너무 근시안적인 태도가 문제예요. 당장의 위기만을 극복하려는 조급함에서 나오는 모습 아닌가 해요. 정작 10, 20년 후의 정당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이런식의 결합은….”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향후 선거의 암담함을 내다보는 다소 비관적인 시각이다. 특히 '무공천'에 대한 비판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나아가 신당으로 얼마나 지방선거를 잘 치러낼수 있을지, 향후 당은 잘 운영이 될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실제로 야권진영에서 이번 선거를 내다보는 시각은 매우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과연 얼마나 생존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는지, 앞이 캄캄하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과거 같으면 창당이라는 대 이벤트를 통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해 봄직하지만, 그런 장밋빛 전망은 일선 현장에서 많지가 않다.

장수들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선거라는 전장에 나서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패배의식은 과거 어떤 선거에서 보다 그들을 짓누르는 듯 하다.

이처럼 여당은 충청권에서 만큼은 자신감이 엿보이고 있는데, 야당은 반대로 위기감이 너무 드리워져 있어 보인다. 언뜻 떠오른 장면은 적벽대전이다. 결과야 누가 승리했든 중요치 않다. 과정에서 조조의 대군과 군의 사기, 거기에서 오는 자신감. 반대로 백척간두에 놓였던 손권과 유비의 합동 작전. 제갈량과 주유라는 뛰어난 지략가와 충성스런 장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위기속에서도 기회를 찾은 자와 자만한 자들의 결과물은 정반대였다. 여당이나 야당 모두에게 곱씹어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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