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와 상의했을때 '감투쓰기나 좋아하는 이미지로 비쳐질 것'이라며 반대했지만 후배들이 워낙 열심히 준비해줘서 제 인생의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맡게 됐습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제안도 여러번 고사했는데 결국은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전프뢰벨 창립 이후 어린이재단의 평생후원자로 작은 실천을 해온 경력을 상징적인 이미지로 봐주시는 듯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 인생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작은 실천의 열매를 맺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1997년 대전YMCA 이사장직을 맡을때도 대전YMCA 건물이 부도설에 휘말리면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이때도 주변에서 저더러 대전YMCA이사장직을 맡아 도와달라고 하도 간곡히 부탁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수락하게 됐습니다. 이후 여러 복잡한 일들을 어렵사리 해결하고 현재의 만년동 회관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두 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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