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독점기업 없애는 것도 규제개혁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독점기업 없애는 것도 규제개혁

  • 승인 2014-03-26 18:08
  • 신문게재 2014-03-27 17면
내년부터 대전시 자동차 번호판 발급 수수료가 최대 43% 인하된다. 대형자동차 번호판이 1만 2500원에서 7100원으로 인하되며 중형차도 1만1000원에서 6400원으로 인하된다. 또 소형차도 4000원에서 2600원으로 인하되는 등 약 35~43% 인하된다.

이처럼 자동차 번호판 가격을 인하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대전시는 발급대행사를 신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번호판 발급대행업체를 50년 만에 공개경쟁방식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신규 발급 대행업체 2곳 가운데 1곳이 현재 발급 대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업체라는 점이다. 자동차 번호판 발급 수수료를 내년부터 최대 43% 인하해도 대행업체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대전시는 왜 일찌감치 공개경쟁방식으로 대행업체를 선정하지 않았을까. 이번 인하와 관련, 대전시는 ‘인하된 가격에 시민들이 번호판을 신규로 발급 받을 수 있게 돼 시민들의 가게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자동차번호판 대행업무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몇몇 기업만이 독점의 수혜를 누리는 동안 시민들만 비싼 번호판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발급받아온 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주요 산업의 진입규제 철폐를 추진해왔으나 대전시의 자동차번호판 대행업무도 내년에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당시 공정위는 60개의 진입규제를 찾아내 이를 철폐하려고 했으나 각 부처의 반대에 가로막혀 최종안에서 20여개로 줄어들었다. 규제철폐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입증해주고 있다. 대전시의 자동차번호판 독점 대행의 모순도 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정부는 27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 개혁 끝장토론’에서 제기된 50여개의 규제를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대전시 공무원들도 이런 움직임에 우두커니 먼 산만 볼 일이 아니다. 자동차 번호판 대행업체와 같이 독점으로 일관하며 시민들의 주머니만 축낸 규제 업종이 얼마나 더 있는지 털어내야 한다. 이젠 규제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독점기업의 수혜를 함께 나누는 공무원의 모습, 이젠 벗어던질 때 아닌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