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주기] 그날의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전국 추모물결

  • 사회/교육
  • 미담

[천안함 4주기] 그날의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전국 추모물결

대전현충원서 총리 등 각계인사 4천명 참석… 46용사 넋기려 박 대통령 '강력한 안보' 강조

  • 승인 2014-03-26 17:41
  • 신문게재 2014-03-27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이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서 열려 정홍원 국무총리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br />
<br />이성희 기자 token77@
▲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이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서 열려 정홍원 국무총리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국가보훈처는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을 개최하고 46용사의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정당 대표와 염홍철 시장과 안희정 지사 등 유가족·학생·군 장병 4000명이 봄비 속에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추모식은 국민의례, 천안함 영상물 상영, 헌화·분향, 추모사,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재연한 동영상을 시청 후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영정에 헌화·분양이 이어질 때는 유가족과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치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국가보훈처장이 대신 읽은 추모메시지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가 남과 북이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시대를 열어갈 때 천안함 용사들과 고(고)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안타까운 희생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천안함 피격이 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강력한 안보의 뒷받침이 없는 평화는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모사에서 “천안함 피격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안보태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더욱 굳건한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안보에 대한 국민 모두의 단합을 당부했다.

천안함 용사인 고 임재엽 중사 모교인 충남기계공고 학생 101명은 손도장을 찍어 만든 천안함 용사들의 이름패를 들고 무대에 등장해 카드섹션을 펼쳐 감동을 전했다.

40분간 진행된 추모식을 마치고 천안함 용사 묘역으로 이동한 유가족들은 다시한번 오열하며 4년 전을 떠올렸다. 고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는 “많은 국민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순직한 장병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흐느꼈다. 고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 해봄(10)양은 “대한민국을 지키다 돌아가신 유명한 군인”이라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기억해 주위를 숙연케했다.

또 천안함 생존장병인 이태훈(27·당시 이병)씨는 함께 근무했던 부대원의 묘비를 참배하고 가족들과 근무 당시의 기억을 전하며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으며,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발길을 돌렸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