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이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서 열려 정홍원 국무총리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날 추모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정당 대표와 염홍철 시장과 안희정 지사 등 유가족·학생·군 장병 4000명이 봄비 속에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추모식은 국민의례, 천안함 영상물 상영, 헌화·분향, 추모사,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재연한 동영상을 시청 후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영정에 헌화·분양이 이어질 때는 유가족과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치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국가보훈처장이 대신 읽은 추모메시지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가 남과 북이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시대를 열어갈 때 천안함 용사들과 고(고)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안타까운 희생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천안함 피격이 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강력한 안보의 뒷받침이 없는 평화는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모사에서 “천안함 피격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안보태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더욱 굳건한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안보에 대한 국민 모두의 단합을 당부했다.
천안함 용사인 고 임재엽 중사 모교인 충남기계공고 학생 101명은 손도장을 찍어 만든 천안함 용사들의 이름패를 들고 무대에 등장해 카드섹션을 펼쳐 감동을 전했다.
40분간 진행된 추모식을 마치고 천안함 용사 묘역으로 이동한 유가족들은 다시한번 오열하며 4년 전을 떠올렸다. 고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는 “많은 국민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순직한 장병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흐느꼈다. 고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 해봄(10)양은 “대한민국을 지키다 돌아가신 유명한 군인”이라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기억해 주위를 숙연케했다.
또 천안함 생존장병인 이태훈(27·당시 이병)씨는 함께 근무했던 부대원의 묘비를 참배하고 가족들과 근무 당시의 기억을 전하며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으며,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발길을 돌렸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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