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취약성은 대전지역 마을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0년 이후 대전지역에서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는 모두 48곳에 달하며 이 가운데 7곳이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 첫해에 5000만원 이내의 보조금을, 재지정시 3000만원을 추가로 지원 받는다. 문제는 이들 마을기업이 추가적인 보조금을 겨냥해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대전에서 6곳의 마을기업이 이런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기업의 자생력은 뒤로 한 채 보조금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같은 전환에 대한 자치단체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마을기업 역시 지정에 앞서 철저한 수익모델을 검토한 후 생존 가능한 사업 아이템만을 마을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사업개발비 지원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기업의 홍보에서부터 거래처 확보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자치단체가 협력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적기업 자격 조건 역시 기업의 자립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나 한번쯤 되짚어봐야 한다. 이것 역시 지나친 규제는 없애야 한다.
사회적기업으로 추가 지정된 마을기업의 경우 재정의 3분의 2를 사회적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운영자금 조차 부족한 형편인데 자금의 3분의 2를 사회적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면 허울뿐인 자금지원인 셈이다. 차라리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 내에 사회적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의 자립구조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먼저다.
마을기업에 대한 정밀 분석도 필요하다. 분명 이 가운데는 명목상 운영중일 뿐 실제적으로는 문을 닫은 마을기업도 있을 것이다. 보다 다각적인 마을기업 조사를 통해 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며 이들 마을기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된 마을기업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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