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7600명 중등표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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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7600명 중등표심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들 김덕주 전 국장 영입과 중등인맥 넓히기 '사활'

  • 승인 2014-03-25 17:46
  • 신문게재 2014-03-26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대전 중등표를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7명 가운데 중등을 대표할 후보가 누구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의 교원은 모두 1만4700여명으로 초등은 5200여명, 중등은 7600여명이다. 숫자면에서 증등이 초등 보다 2400여명이 더 많다.

중등교원은 공주사대 출신이 30%를 차지하며 충남대, 교원대, 한남대 등 순으로 알려졌으며 초등은 80%가량이 공주교대 졸업생들로 추정된다. 그만큼 표도 많기 때문에 후보군들이 중등표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공주사대 졸업)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등 간판타자가 사라져 '중등색'이 선명한 후보가 마땅치 않게 됐다. 후보들이 중등 틈새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를 제외한 6명의 후보들 모두가 김덕주 전 국장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김 전 국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김동건 교육의원은 공주사대(65학번) 졸업 후 한밭중과 충남고 교사 경력(10년)을 들어 자신이 중등 대표라고 자처하고 있다.

설동호 전 총장도 공주교대 출신이지만, 덕산중ㆍ대성여중ㆍ대성중ㆍ고 교사를 8년여 간 했다며 중등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선 교육 현장 분위기는 두 사람을 중등 대표로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아 후보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김동건 의원은 충남대 체육학과 교수와 육상인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한데다 출신고교가 청주고라는 점 때문에 중등 쪽에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상황이다.

공주교대 9회인 설동호 전 총장은 '초등색'이 워낙 강해 중등표의 이탈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대성고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경력을 강조하며 초등ㆍ중등ㆍ대학 교수까지 한 교육 스펙으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초등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경우, 중등표의 반란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설 전 총장은 대전고와 충남대를 나와 대전고 교장으로 퇴임한 박대범씨를 캠프에 영입해 중등 민심을 듣고 있다.

두 사람의 중등표 훑기 속에서 이창기 전 대전발전연구원장, 정상범 전 대전교육위 의장,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등도 이삭줍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창기 전 원장은 전북대 출신이라는 핸디캡 속에서 비(非) 공주교대ㆍ공주사대 인맥을 찾고 있다. 충남대와 교원대, 한남대 출신 교원들과 스킨십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정 전 의장은 교원 인맥 챙기기와 함께 자신의 광범위한 정치 인맥을 통해 인지도를 확장시키고 있다.

한숭동 전 총장은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의 도움을 바라는 분위기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 전 국장이 갖고 있는 대전 중등 교육계의 인적 자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국장 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중등표가 전체 선거 구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나 선거 초반 흐름을 견인할 변수가 될 수 있어 너나 없이 구애 작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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