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당일 통보, 휴대폰 수거'로 진행되는 다른 국립대 총장선거와는 대조적인 것으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밭대 총장 선거는 24일 입후보자 등록기간이 시작되면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밭대는 다음달 11일 내·외부 위원 48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 투표로 1, 2위를 가려 교육부로 올린다. 추천위원은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지는 데 선거일 하루 전 당사자에게 통보된다. 추천위원 선정 결과는 공표되지는 않지만, 이같은 조치만으로는 선거와 관련한 잡음 발생 우려를 일소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같은 조직 내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낸 직원끼리는 눈빛만 봐도 누가 추천위원에 뽑혔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 한밭대 구성원의 전언이다.
더욱이 추천위원이 휴대폰까지 소지할 수 있게 되면서 후보자와의 사전접촉 등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한밭대는 추천위원으로 선정되면 공정 선거 저해 행위를 금하도록 정하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 10~11일 추천위원이 후보자와 전화통화를 한다면 부적절한 처신으로 여겨질 수 있다. 휴대폰 소지 허용으로 한밭대 스스로 정한 규정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반면, 다른 국립대는 추천위원들에게 '당일 통보, 휴대폰 수거'원칙을 적용, 대조적이다. 이달 27일 총장선거가 예정된 공주대의 경우 50명의 내·외부 추천위원들에게 선거 당일 선정 여부를 통보하며 이들의 휴대폰을 모두 거둬들이기로 했다. 지난해 총장 선거를 치른 충북 한국교통대도 똑같은 원칙을 적용한 바 있다. 한밭대는 이에 대해 사전접촉의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걱정일 뿐이라며 공정한 선거관리를 장담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추천위원과 입후보자와의 사전접촉은 가능할 수 있다”며 “하지만, 선거직전 연락하는 후보는 좋지 않은 인상을 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조치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후 2시 현재 송하영(건축공학과) 교수 1명이 한밭대 총장선거에 입후보했으며 유병로(건설환경공학과), 박준병(경영회계학과), 이동형(산업경영공학과) 교수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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