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출신인 박찬우 새누리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지낸 실력의 소유자지만 시민 속 박찬우 알리기에 시간이 촉박하다. 최민기 새누리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와 맞수다. 3선의 시ㆍ도의원을 지낸 최 예비후보가 현재 일반 지역당원의 장악력이 박 장 차관에 비해 다소 앞선 편이다.
하지만, 최 예비후보의 일반 당원 장악력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확정 짓거나 표심을 사로잡을지는 미지수다. 최 예비후보는 무소속이라도 이번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밝혀 박 전 차관과의 정치적 생명을 건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천안시의장을 지낸 이정원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대전지검 천안지청 수석검사였던 도병수 예비 후보는 2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의 입질에 오르내리지 않아 이미지 메이킹을 어떻게 이끌어 낼지 관건이다.
야권도 그다지 녹록지 않다. '기초 선거 무공천'이라는 복병을 만난 야권은 범야권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목표나 방식 등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6ㆍ2지방선거 당시 자유선진당의 공천을 받아 혈전을 치른 구본영 예비후보는 현재 민주당으로 갈아탔기 때문에 기존 보수층 표심의 이탈이나 야권층 확보가 고민이다. 이규희와 장기수 예비후보는 민주당 내 경선이든, 지지도든 확실히 검증되지 않아 지지층을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장 예비후보는 시민운동이나 학생운동권 쪽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나머지 층에서의 표심을 얼마나 얻을 것인가가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한태선 예비후보는 민주당 정책위를 맡아 할 정도로 정책실력가지만 대중적 지지도나 기반이 약하고 이를 확보할 전략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을 만드는 것과 이에 지지를 받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단기 내 얼굴 알리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소속인 박성호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자칭 시민 후보로 나온 실험적 인물이다. 정치자금도 시민펀드를 이용, 1억 5000만원의 모금을 달성했지만, 시민단체의 지지가 일반시민에게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진정한 시민 후보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시민단체의 후보로 남을 것인가가 그에겐 숙제다.
천안시장 예비후보 난립 속 천안시민의 표심 향배는 오는 5월 30~31일 예정인 사전투표에서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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