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의 홍보욕심에 직원들의 목숨을 건 불법현수막 설치작업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단속반의 눈을 피하려 늦은 밤 고속운행 차량이 많은 지역에서 게릴라 작전을 방불케 하는 현수막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의 행위는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다. 어두운 밤 검은색 옷을 입어 눈에 띄지 않아 사고위험이 커 보일 뿐만 아니라 길가에 주차된 차량은 다른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예산군은 이들처럼 불법으로 현수막을 설치하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6명의 직원이 매일 밤낮은 물론 일요일까지 쉬지 않고 단속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일요일 저녁에 철거하는 얌체족을 잡기 위함이다. 단속팀에 적발되면 즉시 철거를 원칙으로 하며 해당 업체 측에 주의를 준다. 하지만 차들이 쌩쌩 달리는 대로에서 급정차해 순식간에 현수막 끈을 묶고 달아나는 이들의 행위를 적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예산의 경우 이렇게 게릴라식으로 현수막을 설치해 단속팀에 적발되는 수는 지난해 전체 불법광고물 적발건수 1만 3556건 가운데 5980건에 달한다. 하루 16.4개 이상의 불법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음을 뜻한다. 대부분 철거 후 주의나 권고조치를 내리지만 과태료를 부과한 액수도 3233만원 상당이다.
쉬는 날 없는 단속에도 불법행위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게시대가 부족한 탓도 있어 보인다. 현재 예산 관내에는 51곳 322장 가량의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는 지정 게시대가 설치돼 있다. 현수막 불법 설치를 하던 한 업체는 “지정게시대가 턱 없이 부족해 게릴라식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예산군 관계자는 “내포는 개발 중인 신도시 특성 상 광고물 난립을 막고자 게시대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며 “도청대로쪽에 3곳 정도 게시대 설치를 검토하는 등 지정게시대 추가설치로 불법행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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