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씨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매매를 결정하게 됐다”며 “일부 대출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금이 언제까지 오를지 종잡을 수 없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봄 이사철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금융권에 생애최초주택 구입자금 등 각종 주택담보대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매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게 되자 기존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전셋가격 탓에 내 집 마련을 섣불리 결정할 경우 금융부담을 떠안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봄 이사철 성수기와 아파트 전세가격의 연일 상승으로 주택구매와 관련한 대출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서민층의 내집 마련을 위해 내놓은'내집 마련 디딤돌 대출(이하 디딤돌 대출)'은 무주택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말까지 디딤돌 대출 취급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늘어난 3957억원으로 집계됐다.지역에서도 디딤돌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에서 취급한 디딤돌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1월 7건(6억원), 2월 21건(19억원),3월 현재 21건(16억원)으로 매달 소폭 증가했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지난 1월부터 3월 21일 현재까지 197건, 173억원, 대전농협은 73건, 82억원의 디딤돌 대출이 발생하는 등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디딤돌 대출은 다른 상품보다 2.8~3.6%의 저리로 제공돼 무주택 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사철과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주택 매매를 위한 고객 문의가 평상시 보다 많아졌다”며 “앞으로 디딤돌 대출 상품 등과 관련해 문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련 상품 문의가 이어지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대출을 통한 주택매매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 PB 대전센터 송인조 팀장은 “디딤돌 대출은 정부가 보증하는 저리 상품으로 서민들이 주택매매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하지만, 경제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대출을 통한 매매는 오히혀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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