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트렌드]화장하는 10대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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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트렌드]화장하는 10대 괜찮을까?

여학생 52% 사용… 자극강한 성인용 트러블 유발 무조건적 반대보다 화장에 대한 올바른 기초지식 가르쳐야

  • 승인 2014-03-24 14:21
  • 신문게재 2014-03-25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송인숙 원장
▲ 송인숙 원장
세안 후 스킨, 로션을 바르는 게 전부였던 이전 세대와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비비크림과 틴트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고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많다. 화장하는 10대 과연 괜찮을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종합검진센터 대전·충남지부 송인숙원장을 통해 자세한 내용 살펴보자.

▲중고교 여학생 86.9%, 남학생 41.2% 화장품 사용=10대들이 화장하고 다니는 것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남녀 청소년 10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숙명여대 원격대학원의 한 석사 논문에 따르면, 여학생의 86.9%, 남학생의 41.2%가 기초화장품을 사용하고, 여학생의 52.2%, 남학생의 3.9%가 메이크업 화장품을 사용했다. 기초화장품을 처음 사용한 시기는, 여학생은 초등학교 때가 47.5%로 가장 높았고, 남학생은 중학교 때가 52.7%로 가장 높았다. 또 학년이 낮을수록 초등학교 때 화장을 처음 시작한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화장이 부쩍 증가한 이유로 저렴한 가격의 화장품이 많이 출시되고 이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로드숍, 온라인쇼핑몰 등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의 화장품 구매가 그만큼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또 10대를 위한 화장품이 예전에는 여드름 예방을 위한 기초화장품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대부분 메이크업 제품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돼 시장 자체가 더욱 커졌다.

▲개성 표출에 스트레스 해소 수단 vs 과도한 집착은 위험=한창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관심을 갖는 시기인 만큼 화장에 관심이 많다. 청소년들 사이에 기초화장품은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고, 메이크업 화장품 역시 개성과 자기표현의 한 방법으로 부각됐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화장을 하고, 또 화장을 통해 자기만족을 느끼고 학교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외모에만 과하게 집착하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피지 분비량 많은 청소년, 성인용 화장품은 맞지 않아=청소년기에 정확한 정보 없이 화장품을 남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될 수 있다.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청소년기는 피지 분비가 왕성해 성인용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일례로, 연약한 청소년들의 피부에 성인용 파운데이션이나 블러셔, 아이라이너 등을 사용하면 자극이 강해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지 분비가 많은 상태에서 두껍게 화장을 하면 피지의 원활한 배출을 방해해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성 사인펜이나 쌍꺼풀 테이프, 쌍꺼풀 만들기 풀 따위와 같은 도구들로 화장을 대신하기도 해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피부가 늘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

▲색조 화장은 피하고 자외선 차단과 세안 꼼꼼히=화장을 하지 말라고 막기보다는 화장에 대한 기초 지식을 부모가 가르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히 파악하고, 값싸고 질 낮은 제품이 아닌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을 골라 올바르게 화장할 수 있도록 충분히 교육하고 제대로 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기에 가장 좋은 피부 관리는 잠깐 동안 예뻐 보일 수 있는 메이크업이 아닌, 자외선 차단과 올바른 세안, 유·수분 균형 맞추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에는 색조 화장품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무엇보다 화장 후에는 세안을 꼼꼼히 해 화장품 잔여물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화장품에 의존하기보다 꼼꼼히 클렌징을 하거나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숙면을 취하는 등 근본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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