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제문화단지를 찾은 관광객은 총 81만4204명에 달한다. 봄과 가을, 학생들 단체 소풍이 많았으며 특히 9월 문을 연 롯데아울렛 효과 때문이다. 그나마 롯데아울렛의 오픈효과는 불과 2개월을 넘지 못하고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백제문화단지의 활성화가 해결과제인 것이다. 해결책은 롯데아울렛과 연계한 테마파크를 하루빨리 건립하는 일이다. 충남도와 롯데 및 부여군은 지난해까지 어뮤즈먼트 파크를 비롯해 스파빌리지 등 8개 시설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었지만 현재까지 아웃렛, 골프장, 리조트 등 일부 시설만 조성된 상태다. 내년 말까지 사업기간을 연장한 상태지만 롯데 측이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물론 이들 시설만 다 완성된다고 백제문화단지 건립 목적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름 아닌 부여 구도심 활성화와 연계하는 것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 지난 수년 동안 인구 7만5000여명 안팎을 맴돌고 있는 부여군은 갈수록 낙후돼 감을 감출 수 없다. 롯데아울렛 조성과 관련 구도심 상인들이 오랫동안 반대를 해왔던 것도 바로 구도심 상권이 죽어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구도심을 살리는 묘안은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아울렛 그리고 구도심을 연계하는 방안 이외에 뾰족한 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부여군은 22일부터 부여 중심상권 활성화를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제1회 백제역사문화교육축제, 더 사비’를 부여읍 중앙로에서 펼친다. 상인 주도로 관광객과 군민이 함께 하는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중심 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백제문화단지 운영이 롯데 측에 이관되는 형편이다. 자칫 구도심과 연계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할 경우 롯데만 배불리는 모습을 연출할지도 모를 일이다. 부여군은 물론 충남도가 더 구도심 살리기에 매달려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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