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 임원들이 건물 매입과정에서 수십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협회 건물 관리업체와 임원들의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협회 회관을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배구는 물론, 체육계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지방으로 괜한 불똥이 튈까 조심스런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대전배구협회 진윤수 수석부회장(충남대 교수)은 “배구계 인사로서 부끄러운 마음”이라며 “대한배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지방가맹단체장 등이 진상조사위 구성 등을 제안했지만 중앙협회에서 일단 기다려 달라고 했다. 수사가 유야무야되는 분위기면 좀더 적극적으로 따질텐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상호 대전배구협회 전무이사는 “중앙 연맹에서 회관 건립과 관련해 생긴 문제지, 우리 대전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런 사태가 벌어진게 사실 남부끄럽고 안타깝다.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대전 모 가맹단체 관계자는 “잊을만 하면 가맹단체 비리 등의 문제가 불거져 곤혹스러운게 사실”이라며 “중앙배구협회의 문제지만,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방 다른 종목의 가맹단체까지 조그만 일로 트집잡혀 애?은 고생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또다른 가맹단체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들춰내려고만 하면 생각지 못한 사소한 문제까지도 도출될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표시 나지 않게 내부적으로 단도리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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