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2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확정하고 시·도별로 1개씩 프로젝트 후보군을 마련한 가운데, 세계 1위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분야에 올해 총 203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때문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연구개발에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4%)한 2030억원을 투자하고, 지난해에 비해 신규사업을 대폭(117%) 늘려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소·중견기업 및 학계의 수요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의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의 취약점들을 조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시스템반도체 국산화 등 7대 핵심과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신규사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분야의 낮은 경쟁력을 조속히 끌어올리기 위해 장비·소재를 제조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지원(682억원, 전체 34%)하고, 신규사업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보다는 중소·중견기업 및 대학·연구소 중심의 산업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더불어 단순 하드웨어 개발에서 탈피해 SW와 시스템반도체(SoC)를 적극적으로 접목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소요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융합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산업부 김정일 전자부품과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이 신시장 개척의 부진, 고질적인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이 거세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하면서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생태계의 취약점을 보강해 글로벌 1위 수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초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으며, 충남도의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 패널은 11년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메가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식재산권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천안·아산 디스플레이산업과 함께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단 지정 등을 통해 융복합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말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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