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물의 날]'아파하는 물' 소중한만큼 지켜야…

[22일 물의 날]'아파하는 물' 소중한만큼 지켜야…

지난세기 세계인구 두배 증가, 물 사용은 6배나 늘어 K-water 역할 부각…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건강한 수돗물 공급 '첨병'

  • 승인 2014-03-20 11:11
  • 신문게재 2014-03-21 1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지구는 물의 행성이다. 태양계의 여러 행성 중 지구는 물이 있는 유일한 행성으로 알려져 있다. 물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지구에 동식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지구가 가지고 있는 온도, 공기, 물 등 조건 때문이다. 그만큼 물은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물이 아파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13%는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물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물의 날이 탄생했다. 제22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소중한 물의 현재와 미래, 국내 유일한 물관련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의 역할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물부족 국가, 우리의 현주소=대한민국은 물 부족국가다.

2003년 국제인구행동연구소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1453㎥/1인당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로 물 부족국으로 분류돼 있다.

국제인구행동단체(PAI)는 연간 1인당 가용한 재생성 가능 수자원량을 산정하고 물기근, 물부족, 물풍요국가로 분류한다. 한국은 강수량은 풍부하나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밀집돼 수자원 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절별 강수량의 편차도 심해 홍수기에 이용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물이 많다. 연평균 강수량은 1274㎜로 세계 평균의 1.6배다. 수자원총량은 1349억㎥로 높은 인구밀도로 1인당 연강수총량은 연간 2660㎥로 세계평균(1만6427㎥)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물 스트레스국(1700㎥이하) 즉 물부족 국가로 분류됐고 오는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머리를 맞대고자 UN이 제정, 선포한 날이 물의 날이다. 시작은 1992년 제 47차 유엔총회에서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로 매년 3월 22일을 세계물의 날로 선포했다. 무분별한 개발, 환경파괴로 강이나 바다가 오염되면 먹을 수 있는 물이 줄어들어 국제적으로 협력해 이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물의 소중함, 중요성에 대한 국민관심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한국도 1995년부터 물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구 물 부족상황=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이 총량은 14억㎦는 지구 전체를 2.7㎞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전체 물의 2.53%에 불과한 담수는 지구 전체를 약 70m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에 해당된다.

담수 중에 빙설, 지하수를 제외한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담수호의 물, 하천수는 전체 물의 0.01%이하인 약 10만㎦에 불과하다. 이는 지구 전체를 약 23cm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다. 국제연합아동기금 및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약 인구의 13%(9억명)는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할 수 없다. 약 25억의 인구가 기본적인 위생시설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 세기에 인구는 두배로 증가한 반면, 물 사용은 6배나 늘었다.

급속한 도시화, 인구집중, 이상기후, 가뭄 등 세계적인 물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구 전체의 수자원량은 거의 변함이 없다. 1인당 사용가능한 물의 양 감소, 환경피해는 갈수록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에 수소가스, 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생산을 위한 물 이용의 증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물관리 K-water역할 부각=국내 유일 물관리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는 2014년을 '스마트(smart) 신(新) 경영'을 선언했다.

수자원개발, 물배분 관련 지역간 갈등, 노후수도시설 안정화, 수돗물 불신 등을 혁신하기 위해서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차세대 물관체계인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도 도입했다.

스마트 워터 그리드는 물 관리를 지표수나 빗물 등 수자원을 생산, 수송, 저장, 배분, 관리하는 지능형 물 관리 시스템이다. 적절한 수질의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낭비를 줄이는 기술이다.

K-water는 실시간 관망관리로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도 확보한다. 기술력으로 물관리 사업지원 확대, 개도국 기술협력 지원사업 등 물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신경영은 K-water가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에서 인체에 건강한 물 공급까지 하겠다는 게 K-water 목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스마트 워터 그리드를 실현할 계획이다.

과학적인 수량ㆍ수질관리와 그 결과를 국민이 확인하는 선진 물관리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미래 물관리 선도 및 세계를 선도하는 물관리기업으로 나아갈 목표도 세웠다. 대체 수자원 개발과 저에너지 고효율의 물관리 기술확보 등 선진 통합 물관리체계도 구축했다.

수자원개발, 물배분 갈등해소 등 신사업모델도 발굴한다. 지자체 물관리사업 지원확대, 개도국 기술협력 지원사업진출 등도 주도할 계획이다. 소외지역, 도서지역, 농어촌지역 등 물 부족 지역에 광역상수도 공급을 확대한다.

수돗물 공급체계 안정성 확보, 고품질의 건강한 수돗물 공급, 위기관리체계 선진화 등 국민 물복지도 실현할 방침이다.

최계운 사장은 “K-water는 물 관리 패러다임의 혁신, 물문제 해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국민이 건강한 물의 혜택을 누리도록 체질혁신, 임직원 모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힘과 열정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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