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선]출사표에 곳곳 공석… 여야 조직관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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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선]출사표에 곳곳 공석… 여야 조직관리 골머리

새누리 천안 갑 등 충청권 9곳 후임자 조기임명 나서 민주 사퇴없이 직위유지 고육지책… 합당 후유증 우려

  • 승인 2014-03-19 18:09
  • 신문게재 2014-03-20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둔 가운데 여야가 조직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 당협위원장(민주당은 지역위원장)들이 잇따라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조직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 특히, 민주당의 경우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에 따른 주도권 다툼에 따른 후유증까지도 염려되고 있다.

18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충청권내 9개 지역구가 사고 당협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각 당협위원장들이 지방선거 후보로 출마하려면 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해야되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은권 전 중구청장(중구)과 이재선 전 국회의원(서구갑),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유성구), 박성효 국회의원(대덕구 당협위원장ㆍ이상 대전), 전용학 전 국회의원(천안갑)과 이명수 국회의원(아산), 홍문표 국회의원(홍성ㆍ예산ㆍ이상 충남), 윤진식 국회의원(충주)과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청원ㆍ이상 충북)가 각각 중앙당과 시도당에 공천을 신청하며 사퇴서를 냈다.

충청권(세종시 포함)이 25개 당협위원회가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세 곳 중 하나씩은 사고지역인 셈으로,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당협위원장 사퇴로 인한 레임덕과 결속력 부재 등 조직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감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사고 당협위원장에 후임자를 조기에 임명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18일 민병주 국회의원(비례대표) 등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는 “출마 등으로 사고 당협이 된 지역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추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유성구의 경우에는 민병주 의원 본인의 관심도 있었고 여성인 데다가 과학자 출신으로 해당 지역에 대덕특구가 있다는 점 등에서 전략적인 이점이 있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도전에서 국회의원 등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낙마할 경우 격게될 파장들을 대비하고, 기강 확립차 후임 위원장 배치를 서둘러 단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경우, 충청권내에서는 세 곳의 지역위원장이 지방선거 후보로 출마했다. 박영순 대전 대덕구 지역위원장과 이춘희 세종시당위원장, 충주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인 김동환 충북도의원이다. 여기에 황인석 전 지역위원장이 새정치연합 측으로 합류하면서 사실상 부여ㆍ청양지역위원장 역할을 맡을 박정현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까지 포함시키면 출마예정자인 지역위원장은 최대 4명에 달한다.

이처럼 지역위원장들의 출마로 조직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때 해당 선거의 후보가 단수일 경우, 위원장직을 유지토록하는 고육지책을 꺼냈다. 다만, 출마하는 선거에 복수의 후보가 존재하면 직무 대행자를 찾도록 했다.

지역위원회가 정상 가동돼야만 조직 지원 등 지방선거에서 차질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민주당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민주당은 지난달 제천ㆍ단양과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등 충청권 사고지역위의 후임 위원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중도에 멈췄다.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정치연합과의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양측은 각 시도당을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지역위원장 역시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 인사들 간에 주도권을 갖기 위한 알력다툼 등도 우려되고 있다.일례로 새정치연합 측은 시도당 창당때 기존 민주당 조직에 합류하는 형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기존의 조직은 유지하면서 구성원만 새로 짜는 형태를 바라고 있지만, 새정치 측에서는 전체 틀을 바꿔야한다는 견해가 있다”며 “서로간의 타협점을 맞춰야하는 만큼, 조직을 정비하는 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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