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수준 높이고 리필하고… 명문학교 드라이브

총점 우수자는 물론 '등위 상승자'도 시상… '당근'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심어줘 '내친구 멘토-멘티제' 또래집단 눈높이서 선의의 경쟁… 함께 달리는 학교문화 조성

●에듀스토리-김광분 대전 둔원고 교장

둔산의 중심(둔지미)에 위치한 대전 둔원고(교장 김광분)가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김광분 교장이 지난해 3월 둔원고에 부임하면서 '학력 증진과 인성 교육'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선진적인 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 안착시킨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 '둔원고 김광분 교장은 '내 친구 멘토-멘티제'가 학력향상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며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장학사ㆍ학교정책 담당 장학관ㆍ인사담당장학관ㆍ중등교육과장 등 대전 중등 교육의 요직을 두루 거친 김 교장이기에 가능했다는 게 대체적 교육계 안팎의 평이다. 학교 현장 2년차를 맞아 김 교장은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둔원고를 대전 최고 명문고로 만들기 위해서다. 김 교장으로 부터 둔원고를 포함한 대전 일반계 고교의 학력 증진 방안을 들어봤다.

-둔원고 학력신장 프로젝트의 핵심인 '성취목표 관리제'는 무엇인가.

▲개인별, 학급별, 교과별, 학년 전체의 성적 향상을 위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개인점수, 학급평균, 교과별 평균점수 등을 5%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의 기존 성적과 학업성취 노력에 따른 향상정도를 학교가 파악, 관리해줌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감을 위원장으로 한 학력증진추진위원회를 구성, 학력증진 추진 계획 검토 및 심의, 학습환경 개선 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학습 리필(Refill)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다면.

▲한마디로 요약하면 교과부진학생지도 프로그램이다.학습부진학생에 대한 학습능력을 높여 학습 흥미유발 및 긍정적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학습부진 학생의 학력신장을 통해 공교육의 내실화 및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운영 방법은 국어, 영어, 수학 특별보충반을 편성 연간 과목별 40시간씩 모두 120시간을 지도하는 것이 골자다. 3월과 9월 학력평가 성적을 토대로 과목별 학업성취도 40%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뽑아 운영할 계획이다.

-리필 프로그램의 학년별, 과목별 지도방향에 대해 밝힌다면.

▲먼저 1학년은 국어의 경우 방과후 학교를 통해 국어 영역 기출문제를 분석, 다양한 문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수능문제 해결능력 향상 목적으로 한다. 수학은 '3+1' 수준별 수업을 통해 개념이해 및 핵심문제풀이 등을 진행할 것이며 영어는 틀리기 쉬운 문제 유형을 골라 집중 수업을 할 것이다.

2학년의 경우 국어는 단원별 핵심 요소 및 문학작품 분석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 수학은 매주 쪽지시험을 통한 기초학력 형성평가와 수능 기출문제 풀이에 중점을 두고 영어는 지문 독해력 신장과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어휘력 함양에 신경을 쓰겠다.

-이른바 '화요고사'인 학력경진대회를 추진하는데 실시 배경과 세부 계획은.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시키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물론 '당근'도 있다. 총점 우수자뿐만 아니라 등위 상승자에 대한 동시 시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습부진학생도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시험 대상은 1, 2학년 전체 학생이 대상이며 시험 문제는 각 교과 담당교사가 출제한다. 교과별로 정한 화요일 7교시에 시험을 치를 것이다.

-학력신장을 위해 '내 친구 멘토-멘티제'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제도는 학습에 필요한 정보와 학습방법을 공유함으로써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래집단의 긍정적 압력으로 같은 눈높이에서 협동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목표점수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구체적으로 학급별로 멘토-멘티 5개조를 편성한다. 학습시간은 자율적으로 정하고 활동장소는 교실, 도서실, 집 등이 될 것이다.

멘토는 수시로 멘티와 함께 공부하고 가르쳐주며 학습하는 방향으로 친구를 이끌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멘토-멘티는 학력향상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며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 강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