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재단이 18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가운데 절반은 ‘살아 있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4~19세 남녀 중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1.6%가 이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며 29.1%는 최근 한 달간 심한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들 청소년의 64.5%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20.7%로 가장 많았고 ‘성적에 대한 부담’ 20.5%, ‘외모’ 17.3%, ‘부모님과의 갈등’ 15.5%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대학입시’로 이어지는 치열한 학습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부담, 성적부담 등으로 고민하게 된다. 학교폭력 등 청소년을 괴롭히는 요인은 도처에 널려있다. ‘죽는 게 낫지’라는 생각을 한번쯤 떠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비관적인 생각을 떨칠 수 있는 해방구를 서둘러 마련해줘야 한다. 지자체를 비롯해 청소년 단체나 기업체 등이 중심이 돼 청소년과의 소통확대 프로그램을 진행해가자는 이야기다. 청소년 문화교실이나 특정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줌은 물론 이를 통해 청소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그들이 가슴속에 안고 있는 고민을 풀어주자는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가정 친화적 문화 확산 시책을 선언한 바 있다. ‘부부힐링캠프’를 비롯해 ‘가족대화노트 보급’ 등을 통해 가족관계를 증진시키겠다고 했다. 이 역시 가정을 중심으로 밝은 청소년을 키워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밝은 꿈을 키워줄 다양한 청소년 관련 시책도 모색해야 한다. 이 땅의 미래를 걸머진 청소들의 어깨를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해주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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